새앙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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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haeminn] 쪽지 캡슐

2003-04-18 ㅣ No.2913

++++++++++++++아버지,아버지 나의 아버지+++++++++++++

 

찬미합니다.주님을!

 

오늘 성금요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날..

 

저는 아침에 아내가 새로사준 셔츠에 모처럼 정장을 하고 이 성금요일을

 

아주 반듯하게 맞고싶어서 제가 할수 있는 최고로 깨끗한 모습으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일기예보에 따라 우산도 준비하였고 ..완벽하였습니다(제가 볼때는.)

 

비가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외출 준비를 하고 12시40분경에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갑자기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이 무용지물

 

이었습니다. 눈섭에 까지 빗물이 다 고였으니..(새앙쥐죠..)

 

아침에 말쑥하던 그 모습은 어디가고..물에 흠뻑젖은 옷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 졌습니다.

 

갑자기 화가 막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이 성금요일 예수님과 아버지께 온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러 가려고

 

말쑥하게 차려입었는데..

 

터벅터벅 버스정류장까지 축쳐진 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

 

문득 예수님 생각이 났습니다.

 

2000년전 바로 이시간에  우리의 주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차마

 

저희들이 느껴보지도 못하는 알지도 못하는  가까이 하기도 싫은 그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견디다 못하여 세상을 떠나셨는데 .

 

나는 기껏 이 수난의 날에 비에 옷이 좀 젖었다고  화를 내고 기분이 쳐지고

 

이런 배은망덕할데가..이 몸도 이 시간도 이 비도 모두 아버지께서 의미있게

 

내어 주신것인데  .

 

부끄러웠습니다. 또 죄스러웠습니다.

 

지금 ..

 

비에 젖어 무릎이 툭 튀어나온 바지와  헝클어진 머리카락 다 좋습니다.

 

모든것에 감사하라 하지 않았습니까..

 

요정도 밖에 되지않는 가브리엘이 아니지요..

 

더욱더 아버지를 찬미 하렵니다.

 

가브리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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