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은 자연적인 면보다는 초자연적이고 상징적이며, 극적인 움직임 보다는 조용히 잠겨져 있는 하나의 의미 부여적인 '말씀'의 그림이며 '빛'의 그림입니다.
표현방법은 사실적이나 미술 규칙과는 무관하게 그려지며, 눈 주위는 자연의 빛이 아니라 하느님의 빛을 받아 들임을 표현합니다.
전해 오는 이콘은 엄격한 규칙에 따라 구성하여야 하고 정해진 색깔을 바꿀 수 없다 하여(예: 성부는 분홍색 , 성자는 적색, 성령은 초록 옷 색깔로 표현 <아브라함을 방문한 세 천사 이콘 참조>) 이콘을 그리는 사람은 화가로서 볼 수 있는가 하면 화가의 범주에서 구별하여 하느님과의 만남을 중개하는 종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그림을 그린다 하기 보다는 그림을 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식과 러시아식이 다른 느낌을 주는 것처럼 이러한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개성이나 취향이 절대 배제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색감이나 명암이 작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으로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이콘은 동방교회에서 전례상 신학적 기능으로 높고 깊은 예술로서 귀하게 여깁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성화에 대한 논란 중 하나는 이콘의 위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이콘에 나오는 인물의 신학적, 논리적에 근거한 질서 때문이었습니다. 이콘이 다만 가르침이나 교육적인 것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성인 성녀를 함께 현존시킴으로서 공동체의 증인으로, 또 공동체의 삶을 권장하는 중요성을 지닙니다.
다른 한편으로 벽을 장식함으로서 전례에 나타나는 사실들, 즉 하늘과 땅 사이를 연결한다는 것을 표현하려 합니다. 천정(제대 위의)은 하늘을, 교회 안은 땅을 상징합니다. 하늘과 땅 신과 인간, 예절 안에서 특히 미사 중의 성사에서 성모 마리아와 각기 나름대로 특징 지워지는 성인들을 현존시킴으로 인간은 고립된 것도, 무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보호 안에 들어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그 안에 "pantokrator"(만물의 지배자)는 만물을 지배하시는 권위자로 군림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받아 들이시는 구세주로서 우리를 축복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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