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내가 너를....

인쇄

주희준 [G.gel] 쪽지 캡슐

2000-09-25 ㅣ No.2981

< 내가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

 

  어느 날 집 없는 어린 소녀가 늘 하는 대로 길모퉁이에 서서 음식이나 돈, 혹은 얻을 수 있는 것은 뭐든 구걸하고 있었다. 이 소녀는 심하게 해진 옷을 입고 있어서 지저분하고 너절했다.

  

  부유한 젊은이가 우연히 그 길모퉁이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소녀에게는 변변히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값비싼 집과 행복하고 안락한 가정으로 돌아와 잘 차려진 저녁 식탁에 앉았을 때, 그 집 없는 소녀에게 생각이 미치자, 그런 처지에 놓이게 하신 하느님에 대해 몹시 화가 났다.

 

  그는 하느님을 비난했다.

  

  "어찌하여 하느님은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왜 그 소녀를 도울 조치를 취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러자 그의 존재 깊숙한 곳에서 하느님이 대답하셨다.

 

  "조치를 취했다. 내가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