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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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성 [clown] 쪽지 캡슐

2000-02-14 ㅣ No.1044

규진아.

이 글을 지금에야 읽는구나.

선물대신 이렇게 회신을 보낸다.

m.t는 잘 다녀왔단다.겨울 바다도 보고 산에도 올라가고.

겨울 바다의 그 한적함이 내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만들더구나.

내가 그 무엇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 무엇이 스스로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가슴속에 느꼈단다.역시 하느님은 계시더구나.

산에서의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 그렇게 있는 산과 나로서 있지 못하는 나.깊은 한숨이 산정상(권금성인가?)에서 나오더라.

자연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굳이 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

 

 

가끔씩 너의 글을 읽기는 하는데..

종종 너의 소식도 선생님들이 듣기도 하는데..

새 신랑 앞에서 수줍어 하는 신부처럼 아무 말 없이 그냥 그렇게 있었구나.미안해...

앞으로도 글 계속 올리고.

이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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