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눈 내린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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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섭 [simeon33] 쪽지 캡슐

2000-01-23 ㅣ No.241

겨울눈

 겨울눈이 내렸습니다.
소리없이 솜털처럼 내리는 보드라운 눈 이었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눈은 고개를 숙이고 피하기 마련인데,
조용히 다가와 얼굴에 부딪치는 느낌은
하늘을 한번 더 처다보고 맞아 주어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눈이 쌓여 눈을 쓸어 내야하는 수고를 안겨 주어도
오늘도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가을 어느날 눈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짙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묘한 석양이 덮을 때
 ’ 이런 날 눈이라도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
하고 생각하던 시간이 생각 납니다.
가끔 지나간 사진 한장이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는데,
오늘 눈을 배경으로 가슴에 사진 한장을 찍어 놓았답니다.
언젠가 한번 꺼내 봄직한 사진이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눈 내리는 어제
월계 사회 복지관 에서 설문 조사를 하는 학생이 찾아왔었습니다.
참 수고로운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꺼이 설문작성에
응해 주었습니다.
설문을 작성하고 이런 저런 것을 물어 보았는데,
사회복지과 학생이었습니다.
이상스레 생각할까 봐 따뜻한 차는 대접 못했지만
情(초코파이)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의 전공이던 아니던 참 좋은 몫을 한다고 생각하고
조금의 반성과 다가섬으로 그 몫에 동참해야 겠습니다.
요즘 아침 나서는 길에 가로수 위 까치와 인사를 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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