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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로 하느님의 계획이 있으신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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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 [219.251.129.*]

2005-03-30 ㅣ No.3345

일상속에서 시련을 겪을 때마다 갖게 되는 의문이 있습니다.

정말로 하느님께서 나를 도구로써 필요로 하시고, 그 계획을 이루시기 위한 과정으로서 이런 시련을 겪는걸까 하는 의문입니다.

주위에 신심이 깊으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거나,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통해 여쭤보면, 그분들은 늘 그렇다고 답변해 주시지요.

결혼한지 11년이 되어가는데, 결혼 초 아주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여러가지 시련이 끊이지 않는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세례를 받을 기회가 있었구요.

 

지금도 물론 여전히 반복되는 시련 가운데 있지만, 그간을 돌이켜 보면 하느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어떻게 그 험한길을 건너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몇년 째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질기게도 반복되는 시련속에서, 자꾸 나약한 마음이 들어 근래들어서는  과연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건가라는 근본적인 믿음조차 흔들리고 있어 불안합니다.

 

수년째 경제적으로 저희 가정은 물론이고, 양가에까지 손해 끼치기를 반복하는 남편이 제게는 가장 큰 고통입니다. 재작년에는 제가 간절히 원해 남편 역시 세례를 받았지만, 세례 받은 지 얼마후 부터 냉담중입니다.

 

가톨릭신자로서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혼'이라는 것은 무슨일이 있어도 하지 않아야 된다고 버텨 왔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전까지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그야말로 부족함을 모르고 교만하게 살았던 것이 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겪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리 열심히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해도 언제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어버리는 생활속에서 아주 기초적인 생활비 마저 걱정하고 사는 이 생활이 믿겨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저를 통해 이루시려는 뜻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하느님게서 나를 내 치시려고 이러시나 라는 생각조차 드니 큰일이지요..

 

어떻게 해야만 제 남편이라는 존재가 이리도 버겁고 무거운 십자가 고통만으로 느껴지지 않을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인연일텐데, 지금은 제상에서 가장 멀고 미운 존재인 채로 명목상의 가정의 외형만 유지하고 사는 삶이 너무 무겁습니다...하나뿐인 아이에게도 따뜻하고 밝은 가정을 주지 못해 무척 마음이 아프고요.

특별히 열심히 묵상이라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특히 남편과의 화해를 주님께 청하고 나면 , 바로 다음 날로 마치 악마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어김없이 또다른 고통으로 뒤통수를 칩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기도를 하지 말까라는 생각에 이르르게 됩니다.

형제 자매님들의 현명하신 조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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