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넘 오랜만이네요...중고등부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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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lizian] 쪽지 캡슐

1999-09-19 ㅣ No.2334

너무 오랜만에 게시판에 들어왔습니다.

가끔 게시판에 들어올때마다 자주 찾아와 좋은 글이라도 올릭겠노라고 마음을 먹지만

그게 그렇게 실천되지 못함을 핑계아닌 핑계를 댈 수밖에 없군요.

 

직장다니며, 어쭙지 않게 대학원까지 다니며, 교사회에 임하다보니

사실 요즘은 다른 교사들에게 미안한 맘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새학기 시작해서 학교를 가니 이젠 99학번들도 학교에 익숙해진듯 합니다.

그래서 저같은 노땅이 오히려 어색할 뿐입니다.

 

오늘은 회합도 일찍 끝나고 오랜만에 주일 오후에 집에 있으면서 책상정리를 했습니다.

서랍정리를 하다보니 작년 성탄때에 교사들과 그리고 학생들에게서 받은 카드가 나왔어요.

요즘 들어서 학생들과 많이 멀어지는 느낌.

이젠 내가 너무 오래되어서...? 나이를 먹어서?.... 어쨌거나 예전같지 않음으로

학생들에게 내가 너무 무섭기만한 선생님이 된것같았거든요.

어쩌면 학생들 보다도 제가 더 먼저 겁먹고, 어색해하며 학생들에게 다가가기를

두려워했던 것도 같아요.

암튼, 작년에 받았던 카드들을 읽으며 새삼스레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애틋한

그 무언가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더 좋은 맘을 다해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저와의 교사생활을 다른 교사들이 즐겁게 기억할 수 있도록

좋은 일만 있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지내고 싶네요...

 

학생들도 저의 이런 마음으 알아주었으면...

너무 무섭기만한 선생님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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