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인쇄

최인희 [chenny]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906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자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

 

그저께 월요일에 멀리 다른나라로 떠나는 동생을 배웅하기위해 시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여행이라 잔뜩 긴장한 동생에게 몇차례나 반복해서 몸 조심할 것을 당부하시고... 힘을 주시고... 결국 동생이 출구를 나갈때는 손을 흔들면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빨리 돌아서시던 어머니.....그런 어머니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시던 아버지......

언니 집에서 며칠 계시다가 어제는 우리집에 오셔서 주무셨는데 잠시도 가만히 앉아계시지 않고 구석구석 청소하시고 냉장고 정리하시고 밑반찬 만들어 놓으시고... 저는 입으로만.. 일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놀자고 말하며 속으론 엄마가 그렇게 해주시니까 좋아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감기조심하구.. 잘 있으라고 말씀하시는 엄마의 눈빛을 보는 순간 헤어지기도 전에 그리움이 밀려오며 어제 그렇게 쉬지않고 일하시는 엄마를 말리지 않고 있었던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쯤 차안에서 떨어져있는 자식들을 염려하시며 내려가고 계실텐데....

난 왜이렇게 게으르고, 있을때 못하고 늘 나중에 후회하는지.......

늘 받기만 좋아하고...........



2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