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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부는 인터넷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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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문 [masthur] 쪽지 캡슐

2002-04-20 ㅣ No.2089

            정치권에 부는 인터넷 바람

 

 

 

                                     오마이뉴스/백재현 기자 brian@inews24.com    

 

어떤 학자는 인터넷을 가리켜 ’위대한 평형장치’라고 불렀습니다. 인터넷이 인간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죠.

 

인터넷 네트워크 구조자체가 ’다(多) 대 다(多)’인 특성을 감안한다면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속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입장이라는 것이죠.

 

물론 인터넷이 초래하고 있는 정보격차(DD), 정보화의 역기능 등은 또 다른 각도에서 논의돼야 하겠지만 인터넷이 ’평형장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이같은 특성이 ’고루한 철옹성’이었던 정치권에도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미 전자투표제가 낯설지 않게 됐고 나라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에마저 인터넷 투표가 도입됐습니다.

 

민주당은 18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 후보자 투표에 들어갔고 전체의 2.5%를 반영할 계획이랍니다. 어쩌면 사이버 민주주의의 거보(巨步)가 내디뎌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날 야당인 한나라당의 김형오 의원과 김영춘 의원은 ’국민인터넷투표제 도입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두 의원은 성명서에서 ’12월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인터넷 여론과 네티즌들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시대적 대세입니다. 인터넷투표를 통해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대선승리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분명 큰 변화입니다. ’정치 10단’들이 판을 주무르던 세상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을 외치는 목소리가 다름 아닌 내부에서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김형오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동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여당의 노무현 후보의 이른바 ’노풍’은 거품이 아니라 ’커다란 사회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네티즌을 모으지 않고는 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물론 명실상부한 사이버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많습니다. 객관적으로는 법과 제도가 정비돼 온라인 투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하고, 보안문제도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에 정치권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기존의 틀이 무너지는 한켠에서 국민을 무시하고는 버틸 수 없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불고 있는 ’노풍’도 기존의 틀을 부정하려는 국민들의 열망이 뭉쳐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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