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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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soo7512] 쪽지 캡슐

2000-05-16 ㅣ No.2508

 

별들 앞에 서다

 

 

    저 별들처럼 성실하고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벗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별들처럼 지혜가 충만한 이들이

    밝게 빛나고 있는데 나는 언제나 등을 돌리기만 합니다.

 

 

    높지도 않은 나의 자리를 고수하고자

    경멸하고 억압하며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대를 내 반만큼이라도 사랑했다면

    시기와 질투로 인한 싸움과 분열은

    우리들 삶에 공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나의 창을 통해 바라본 타인은

    그들 얼굴에 더러움만을 입힐 뿐

    이미 탁해진 내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탁하게만 보일 뿐입니다.

     

     

    저 고개 너머 자비의 계곡에서

    무심의 바위 밑에 흐르는 자성의 청정수에

    눈을 헹구고 창을 닦겠습니다.

     

     

    감관을 잘 다스려 고요히 집착을 버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수행자

    그들처럼 살아가겠습니다.

    별빛 속 맑은 하늘아래

 

              

                                                  

                                                          -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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