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 |
---|
별들 앞에 서다
저 별들처럼 성실하고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벗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별들처럼 지혜가 충만한 이들이 밝게 빛나고 있는데 나는 언제나 등을 돌리기만 합니다.
높지도 않은 나의 자리를 고수하고자 경멸하고 억압하며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대를 내 반만큼이라도 사랑했다면 시기와 질투로 인한 싸움과 분열은 우리들 삶에 공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나의 창을 통해 바라본 타인은 그들 얼굴에 더러움만을 입힐 뿐 이미 탁해진 내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탁하게만 보일 뿐입니다.
저 고개 너머 자비의 계곡에서 무심의 바위 밑에 흐르는 자성의 청정수에 눈을 헹구고 창을 닦겠습니다.
감관을 잘 다스려 고요히 집착을 버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수행자 그들처럼 살아가겠습니다. 별빛 속 맑은 하늘아래
- 원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