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랄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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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10-06 ㅣ No.4589

 

 

내가 산다는 것

 

 

안상길

 

 

내가 산다는 것은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가을되면 잎이 지는 것이다

눈을 뜨면 힘이 들어도

눈감으면 꿈도 꾼다는 것이다

잊고 지나면 즐거울 세상

무어 아쉬움 그리 많아

잡고 매어 달리는 것이다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는

어린아이 손짓처럼

원래 없던 것을

없어진 것이라 우기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것은

무섭게 치닫는 흙탕물 속에

허우적허우적 떠밀려 가며

지푸라기를 잡으려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내 스스로

나만의 배를 지으리란 걸

입술이 터지도록 깨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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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원일이 바쁜가봐...

그렇게 늦게까지...

오빠

가을은 그 존재 만으로도 무거운 것 같아.

만물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계절인 가을...

하지만 사람에게는 풀 수 없는 문제를 안겨주고는

결국 무거운 침묵으로 고개 숙이게 하는 가을...

 

가을의 무게 위에 얹혀진 삶의 무게에 고개 숙이고 계신 분들...

어느 한순간 그 무거움들이 ’짠!’ 하고 가벼워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아파하진 말았으면 해.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무거움들은 조금씩 조금씩 희석되고 있을 거예요...

오빠의 대자도....

그리고 머지 않아 무거움의 자리에 풍선처럼 가벼운 삶의 희망들이 가득할 겁니다.

 

힘듦을 안고 계신 모든 분들의 어깨가 빨리 가벼워지길 바라며...

 

나에게도 전화 좀 해

 

밥 사줘..

 

시를 사랑하는 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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