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 "또 기다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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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love214] 쪽지 캡슐

1999-07-10 ㅣ No.359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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