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방울토마토]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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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영 [한스밴드] 쪽지 캡슐

1999-08-27 ㅣ No.1276

두 달전에 전 방울 토마토를 땅에 묻었습니다.

작은 방울 토마토 안에는 정말 오밀조밀한 작은 씨앗이 참 많이도 들었더군요.

 

얼마나 지났을까....

전 제가 방울토마토를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아왔습니다.

장난으로 심은 거니까요..

 

너무 작은 씨앗이라서 거기서는 싹조차 나오지 않을듯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베란다에 나가보니 화분에 무언가 커다랗게 자라나 있었습니다.

’저게 뭐지?’

순간 저는 그게 예전에 심었던 방울토마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방울토마토는 내가 보살펴주지도,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았지만

키가 1미터나 되어 꽃을 맺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나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고있는 방울토마토의 꽃봉오리가 나의 마음을 더욱 환하게 해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느꼈습니다.

’자연은 정말 솔직하구나!’

하고말이죠.

씨앗을 심으면 어김없이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저 작은 씨앗에서도 저렇게 큰 줄기가 나오고 잎이 나오게 되는게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저 작은 씨앗속에서.....

나도 방울 토마토처럼 이 작은 눈으로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만 자라면 열매가 맺을거예요..

그럼 저는 그 열매를 따다가 땅에 다시 묻어줄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방울 토마토들이 주렁주렁 열릴날이 오면, 전 더 많은 기쁨이 생길거예요..^^

(자연산 방울 토마토 쥬스를 먹는 기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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