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참으로 많은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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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jumma] 쪽지 캡슐

2002-03-08 ㅣ No.1860

 

     참으로 많은 날들

 

     사람을 만나고  또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때문에 아파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만, 슬픈건 헤어지고 나면, 멀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질 것과 생각했던

     그 모든 기억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리움으로 찾아와 가슴에 못질을 한다는 사실이죠.

     하지만, 지난날을 돌이켜 더듬어 볼때

     우리가 그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 누구를 사랑하든지

     그것들은 모두 나의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졌던

     이기심의 행동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지금도 누구 하나때문에

     누군가 가슴 아파하고 있는 줄 모른채

     내 생각만 챙기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영원히 변치않을 것처럼 사랑을 약속해놓고도

     단지 서로의 자존심과 사소한 오해때문에 헤어져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고...

     영화속 비련의 주인공 때문에

     눈물 흘릴줄은 알아도 곁에 있는 사람의 슬픔은

     한치도 헤아리지 못하고...

     참으로 많은 날들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며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살아가고 있지만,

     우린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많은걸 긍정하고 이해하며 살기엔

     우리의 가슴이 너무나 작은가봐요.

     아니, 어쩌면............

     사랑이란 그렇게 모순투성이기 때문에

     아름다운지도 모르지요.

 

     -김경훈의 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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