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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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만 [whdaks] 쪽지 캡슐

2001-08-30 ㅣ No.1299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이름

                                           이  승 필 . 글라라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이름 있어

구월이면 발끝이 자꾸 들립니다

 

님이여, 보시나요

바람도 멈춰 서서 고개 숙인 저 길섶

가을꽃들 볼을 붉히고 장해요 장해요

님의 귓가에 띄우는 미소를 보시나요

 

오직 하느님께 향한 믿음 하나

칼날 아래 목숨을 던지면서도 의연했으니

님은 두려움 모르는 사랑의 증거자

 

문득 님의 발자취가 그리워 하늘을 보다 생각합니다

우린 자랑스러운 순교자의 후손

마땅히 우리 몫의 믿음을 몸으로 살아야 한다고,

삶의 갈피갈피 유혹과 고통에 맞닥뜨릴지라도

굳세게 싸워 넘어지지 않겠다고,

 

님이여, 들으시나요

2백여 년 훤칠하게 자란 우리 교회의 푸른 숨소리

그건 피 묻은 님의 이름이

이 땅에 지은 믿는 이들의 집입니다

님이 걸었던 파란만장한 길처럼이나

어둠 속인 오늘을 비추어 주소서

 

쳐다보면 굽어보는 님의 얼굴로 그득해지는 가을 하늘

가슴 뜨겁게 기리고 싶은 이름 있어

몸이 자꾸 들립니다, 구월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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