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아버지 뜻대로...

인쇄

한호섭 [1004han] 쪽지 캡슐

2000-03-24 ㅣ No.639

사순2주일이 지나갑니다...

처음 사순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다시 일상에 파묻혀 살아가는 모습은 저의 의지의 빈약함을 느끼게 합니다.

 

당신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거행

하시고 겟세마니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러우셨으면 피땀을 흘리시면서 기도하셨을까?....

당신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이잔을 거두어 주십시요. 그러나 저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오직

아버지 뜻대로 하십시오."

온전한 순명, 하느님께 내어 맡김... 정말로 닮고 싶은 모습입니다.

 

어느날, 기도 중에 저도 되내어 보았습니다.

"주님, 저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오직 당신의 뜻대로 하십시오..."

순간 저의 마음에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기도를 들으시고

`정말이지?’

하고 저에게 물어 오신다면....

 

 

과연 그때에 "예 주님 정말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 하고 기도할 수 있을지...

 

저는 머뭇거렸습니다. 그동안 제가 바라고 기도하던 당신의 뜻은 바로 저를 위한

제가 바라는 것이었음을....

 

제 자신을 온전히 맏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둔촌동 게시판에 들어 오시는 모든 분들은 아마도 주님의 뜻에 온전히 내어 맏기는

삶을 살고 게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남은 사순 기간동안 좀더 자신을 비우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많이 불어오는 사순 2주간 금요일에 낙산에서 요셉이가 띄웁니다....

 

 

 P.s : 저의 축일을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정말 기쁜 날이 되었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