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9월2일주보-이육사의 청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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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희 [tigna] 쪽지 캡슐

2001-08-29 ㅣ No.1268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포도 철이 오면 이육사의 글에

곡을 실은 수녀님들의 노래 소리가 귀가에

쉬지 않고 울립니다.

뜨거운 태양 빛에 알알이 영글어 가는 포도처럼

우리 신앙도 그리 영글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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