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1/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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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1-16 ㅣ No.2603

연중 제 1주간 목요일

 

복음 : 마르 1,40-45

 

                      매 순간 성실하게... 그래요, 그렇게...

 

세례성사와 병자성사가 있어서 며칠 전 성가복지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한 형제님을 만났는

데, 골수염으로 얼마 못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한 쪽 다리는 절단되어 있는 상태

였고요...

짧지만 몇 마디 나눈 그분과의 대화 속에서... 그리고 그분의 간절한 눈빛을 통해 그 형제님

의 삶에 대한 간절한 애착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자신

에 대해 스스로 동정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그 간절함이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가 보여준 그 모습과 똑같지 않은가 생각되어집

니다. 무릎꿇고 애원하는 한 인간의 절규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낫고 싶어요. 살고 싶어

요."

 

돌아오며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내 자신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얼마나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어쩌면 너무

나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주님께 무릎을 꿇고 애원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무의미하다고 생각

되어 삶에 대해 성의 없이 대하는 나쁜 버릇을 치유해 달라고 주님께 무릎을 꿇고 애원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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