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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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2000-03-02 ㅣ No.1182

 

 

 공원에 늘 찾아오는 두 마리의 새가 있었다..  

 

 

 

 두 마리의 새는 그들이 사랑하는 만큼 언제나 늘

 

 

 

 가까이 붙어 있었기에 그들에게는 둘이라는 말보다

 

 

 

 하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렸다..

 

 

 

 어느새 공원의 사람들도 늘 함께 붙어 다니는 두 마리 새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다..

 

     

 

어김없이 아침을 맞은 어느 날..

 

 

 

사람들은 하나 둘 공원으로 모여 들었다..

 

 

 

그런데 그날은 늘 한쌍이던 새가

 

        

 

한 마리만 조용히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그 새들이 이제 서로 헤어졌다고 수군거리며

 

 

 

홀로 남은 그새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

 

 

 

 가만히 앉아 있는 그새의 날개 죽지 밑에

 

       

 

죽어 있는 한 마리의 새가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하나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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