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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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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12-21 ㅣ No.769






12월의 구유


12월이 되면
성당에는 아름다운 장식들이 등장합니다.
별을 흉내 낸 조그만 전등이 깜박이며 밤을 수놓고
성탄 트리와 함께 작은 마구간이 마련됩니다.
성탄절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출산한 곳은
병원이나 집이 아니라
바로 가축의 우리, 마구간이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 예수가 포대기에 싸여
처음으로 뉘여진 곳은 말구유이고요,
구유는 가축의 먹이통이지요...

그런데 마구간에는 아기 예수님이 없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요셉, 소와 말이
비어있는 구유를 바라보며
마구간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 예수님이 태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아기 예수님은 24일 자정에 모셔집니다.
필라 성당에서는 10시 반쯤에 모셔지구요...
미사중에 아기 예수를 구유에 모시고
경배하는 예식을 거행합니다.
구유앞에 나아가 인사를 하거나
아기 예수께 입맞추기도 하지요...

아기 예수께 경배드리며 무슨 기도를 할까요?
"예수님, 생신을 축하드려요"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신 당신을 알게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우리에게 세상을 이겨나갈 지혜와 힘을 주세요"...

1223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는
그레치오 성당에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떠
처음으로 마구간을 만들었습니다.

성탄절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유...
올해도 성전안과 바깥에 마련된 구유앞에서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할까요?
가난한 마구간과 구유는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 줄까요?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구유앞에서 열심히 묵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Rev. Paul 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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