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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erson 용어의 우리말 번역에 대하여 -2- [개념오류_인격] [용어번역오류_인격] 899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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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ㅣ No.901

 
 
+ 찬미 예수
 
이 글은,
 
 
"human person" 용어가 우리말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CCC) 본문에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를 살펴본 지난 번의 글에 이어지는 글로서,
 
우리말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요약집(CCCC) 문답 중에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영문본과 우리말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요약집(CCCC)의 항들 중에 "human person"이 있는 항들에 대하여 비교 검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에 제가 한 졸번역을 또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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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3. How is it possible to know God with only the light of human reason?
CCC 31-36, 46-47
Starting from creation, that is from the world and from the human person, through reason alone one can know God with certainty as the origin and end of the universe, as the highest good and as infinite truth and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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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3. Peut-on connaître Dieu avec la seule lumière de la raison?

CCC 31-36, 46-47

À partir de la création, c’est-à-dire du monde et de la personne humaine, l’homme, par sa seule raison, peut avec certitude connaître Dieu comme origine et fin de l’univers, comme souverain bien, et comme vérité et beauté infi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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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성의 빛만으로 어떻게 하느님을 알 수 있는가?

31-36, 46-47
창조의 한 처음부터 인간은 세상과 자신에서 출발하여 이성으로써 하느님을 만물의 근원이며 목적으로 인식하고, 하느님께서 최상의 선이시고 진리이시며 무한히 아름다운 분이심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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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번역)
CCCC 3. 오로지 인간 이성의 빛(the light of human reason)만으로 하느님을 아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요?

CCC 31-36, 46-47
피조물(creation)로부터, 즉 이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인간의 인격(human person)으로부터, 오로지 이성만을 통하여 사람(homme)은 하느님을 우주의 원천이며 끝(origin and end of the unverse)으로, 지고의 선(highest good)으로 그리고 무한한 진리 및 아름다움으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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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30. Why is faith a personal act, and at the same time ecclesial?

CCC 166-169, 181
Faith is a personal act insofar as it is the free response of the human person to God who reveals himself. But at the same time it is an ecclesial act which expresses itself in the proclamation, “We believe”. It is in fact the Church that believes: and thus by the grace of the Holy Spirit precedes, engenders and nourishes the faith of each Christian. For this reason the Church is Mother and Teacher.

“No one can have God as Father who does not have the Church as Mother.” (Saint Cyp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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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신앙은 왜 개인의 행위이면서 교회의 행위인가?

166-169, 181
신앙은 인격적인 행위이다. 곧,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이다. 아울러 ‘저희는 믿나이다.’ 하고 고백하는 교회의 행위이다. 실제로 믿음을 고백하는 것은 교회이다. 따라서 교회는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각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보다 앞서가며, 개인의 신앙을 낳고. 지탱하고 기른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어머니이며 스승이다.

“교회를 어머니로 삼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삼을 수 없다.”
-성 치프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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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번역)
CCCC 30. 믿음은 왜 인격적 행위이며, 그리고 동시에 교회의 행위인지요?

CCC 166-169, 181
믿음은, 당신 스스로를 드러내시는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인격의 자유로운 응답인 한, 하나의 인격적 행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저희는 믿나이다" 라는 선포(proclamation)에서 그 자신을 나타내는(express) 교회의 행위입니다. 실제로 믿어서, 그 결과로 성령의 은총에 의하여 앞서 가면서, 각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불러 일으키며 그리고 키우는 것은 바로 이 교회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회는 어머니이며 스승입니다.

     "교회를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 누구든지 하느님을 성부(Father) 
     로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성 치프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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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63. What is the place of the human person in creation?

CCC 343-344, 353
The human person is the summit of visible creation in as much as he or she is created in the image and likeness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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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인간은 창조계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343-344, 353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으므로 창조 업적의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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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번역)
CCCC 63. 창조에 있어 인간의 인격의 위치는 어떠한지요?

CCC 343-344, 353
인간의 인격은, 그(he) 혹은 그녀(she)가 하느님의 모습과 닮음으로 창조된 이상, 가시적 창조(visible creation)의 절정(summi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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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66. In what sense do we understand man and woman as created “in the image of God”?

CCC 355-357 
The human person is created in the image of God in the sense that he or she is capable of knowing and of loving their Creator in freedom. Human beings are the only creatures on earth that God has willed for their own sake and has called to share, through knowledge and love, in his own divine life. All human beings, in as much as they are created in the image of God, have the dignity of a person. A person is not something but someone, capable of self-knowledge and of freely giving himself and entering into communion with God and with other per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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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는가?

355- 357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를 알고 자유로이 사랑할 수 있다는 뜻에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인간만이 이 지상에서 그 자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원하신 유일한 피조물이고, 오직 인간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끔 부름을 받았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존엄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무엇’이 아니라 자신을 인식하고, 자유로이 자신을 내어주며, 하느님과 함께 다른 인격들과 더불어 친교를 이룰 수 있는 ‘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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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번역)
CCCC 66. 어떤 의미로 우리는 사람과 여자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것으로 이해하는지요?

CCC 355-357 
인간의 인격(human person)은, 그(he) 혹은 그녀(she)가 자신들의 창조주를 자유롭게 알게 될 능력이 있으며 그리하여 사랑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에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인간(human beings)들은, 하느님께서 그들 자체를 위하여 의도하셨으며 그리고, 지식(knowledge)과 사랑을 통하여, 당신 고유의 거룩한 삶에 함께 하도록 부르셨던, 지상에서 유일한 피조물들 입니다. 모든 인간들은, 그들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이상, 한 인격(a person)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인격은, 한 개의 어떤 사물(something)이 아니라, 자기 인식(self-knowledge)를 할 능력이 있으며 그리하여 자유롭게 자신을 내어줄 능력이 있으며 그리하여 하느님과의 하나 됨(communion, 친교, 통공) 및 다른 인격들과의 하나 됨에 참여할 능력이 있는, 한 명의 어떤 사람(someo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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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67. For what purpose did God create man and woman?

CCC 358-359, 380-381
God has created everything for them; but he has created them to know, serve and love God, to offer all of creation in this world in thanksgiving back to him and to be raised up to life with him in heaven. Only in the mystery of the incarnate Word does the mystery of the human person come into true light. Man and woman are predestined to reproduce the image of the Son of God made Man, who is the perfect “image of the invisible God” (Colossians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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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무엇인가?

358-359, 381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피조물을 봉헌하도록 창조되었고,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나누는 생명으로 부름을 받았다. 오로지 사람이 되신 하느님 말씀의 신비 안에서만 인간의 신비가 밝혀진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1,15), 곧 사람이 되신 하느님 아드님의 모습을 재현하도록 미리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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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67.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사람와 여자를 창조하셨는지요?

CCC 358-359, 380-381
God has created everything for them; but he has created them to know, serve and love God, to offer all of creation in this world in thanksgiving back to him and to be raised up to life with him in heaven. Only in the mystery of the incarnate Word does the mystery of the human person come into true light. Man and woman are predestined to reproduce the image of the Son of God made Man, who is the perfect “image of the invisible God” (Colossians 1:15).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나, 그러나 당신께서는, 당신을 알게 되어, 섬기고 사랑하게 하도록, 피조물 모두를 이 세상에서 하느님에 대한 감사 안에서 당신께 다시 봉헌하도록 그리고 하늘에서 당신과 함께 살도록 부활하게 하고자, 그들을 창조하셨습니다. 오로지 강생하신 유일하신 말씀에 대한 신비 안에서만 인간의 인격에 대한 신비가 참된 빛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사람여자는, 완전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새 1,15)이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모습을 낳도록(reproduce)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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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C 69. How do the soul and body form a unity in the human being?

CCC 362-365, 382
The human person is a being at once corporeal and spiritual. In man spirit and matter form one nature. This unity is so profound that, thanks to the spiritual principle which is the soul, the body which is material, becomes a living human body and participates in the dignity of the image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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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인간 안에 영혼과 육체가 어떻게 단일성을 이루는가?

362-365, 382
인간은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이다. 인간 안에는 정신과 물질이 단 하나의 본성으로 형성된다. 이 단일성은 아주 심오한 것이어서 영적 근원인 영혼 때문에 물질로 구성된 육체가 인간 육체로서 살아 있는 존재가 되며, 하느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품위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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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번역)
CCCC 69. 인간 안에서 영혼(soul)과 육체(body)가 어떻게 하나의 결합(a unity)을 이루는지요?

CCC 362-365, 382
인간의 인격하나의 형이하학적인 물질적인 몸을 가진(corporeal) 그리고 동시에 영적인(spiritual) 하나의 존재(a being)입니다. 사람에 있어 영과 물질이 한 개의 본성(nature)을 형성합니다. 이 결합은 대단히 심오하여, 영혼인 영적 근원(spiritual principle) 덕택으로, 물질인 육체는 살아있는 인간의 육체가 되며 그리고 하느님의 모습의 존엄성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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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상 검토한 바로부터, 우리는 다음의 결론에 도달합니다:
 
 
1.
위의 영문본 항들과 우리말 번역본 항들을 자세히 상호 비교/검토를 해 보시면 누구나 잘 아시겠지만, "human person"에 해당하는 표현을 어떤 경우에는 "인간의 인격"으로 번역을하였고, 또 어떤 경우에는 "인간"으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즉 이 용어를 한가지 우리말 표현으로 일관성있게 번역을 하지 않았는데, 이로부터 우리는, 아마도 번역자가 "human person"라는 철학적 용어의 의미를 번역 당시에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기 때문인지, "번역자의 생각/견해가 개입하는, 소위 말하는 "의역 번역(free translation)"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설사 의역 번역을 하였다 하더라도, 번역된 우리말 용어에 바로 괄호를 사용하여 원 용어를 밝혀 주었더라면, 우리말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자신의 신앙적/교리적 사고의 기본으로 삼고자 할 대다수의 국내의 교우님들께 스스로라도 나름대로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자 노력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는 것인데, 이러한 조치도 전혀 적용되지 않았으며, 또한 번역자가 각주로서 그러한 의역 번역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전혀 주어지지 않고 있기에, 우리말로 번역이 되는 과정에서, 절대로 발생하여서는 아니되는, "개념 상실" 혹은 "개념적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2.
위의 검토로부터 우리는
 
"human person" 이 "divine person"에 대응하는, 그러나 이 "divine person"에서 유래하는,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 성경 본문들에서도 하느님과 사람은
 
서로에 대한 대화의 상대자로서 인격적으로 만나므로,
 
그리고 "divine person" 을 "하느님의 위격", 혹은 줄여서 단순히 "신격" 으로 번역하기에,
 
"human person" 을 "인간의 인격", 혹은 줄여서 단순히 "인격"으로 번역하여야 할 것입니다.
 
3.
한참 전에 이미 말씀드렸던 "정의(justice, righteousness)"의 개념 처럼, 유일신 개념이 없는 한자 문화권에 속하기에, 우리의 정서에 없는 개념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인간의 인격(human person)"으로 표현된 개념이라는 생각이며,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번역된 자료들에만 근거하여 신학을 학습한 분들이 향후 구라파 지역으로 유학을 가서 현지 언어로 학습을 하더라도 개념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하는 데에, 이번의 글들이 약간 도움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한자를 사용하는 동양 문화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 않은 개념들에 대하여, 이들을 표현하는 번역 용어인 한자어를 임의적인/자의적인 자구 해석을 통하여 이해하려고 하지는 마실 것을 꼭 부탁드립니다. 이는 이런 한자어 자구해석적 접근 자체가 원 개념의 이해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사고적 혼란만을 더 가중시킬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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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클릭하면, 이 글의 이전 글로서, 영문본과 우리말본 가톨릭 교회 교리서(CCC)의 항들 중에 "human person" 용어가 등장하는 문항들에 대하여 검토한 것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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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소순태 마태오 교수
작업에 소요된 시간: 약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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