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어느새 또 이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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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lizian] 쪽지 캡슐

1999-10-09 ㅣ No.2438

 ... 되어버렸어요.

아직 준비가 체 되지 않았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버린거죠...

이렇게 회사에 나가지 않는 날에도 집에서 통신이나 하고 있는데

찬바람이 더 거세지기 전에 옆구리 허전함을 어찌 달래야 할텐데... 하하 *^^*

 

총회 일정이 앞당겨져서 어느새 내년 교감을 뽑아야 하는 그런 시점이 되어버렸어여

준비된 교감이라고, 이제는 내가 하면 잘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마음 먹었던 것이

어느덧 1년이 지나버리고...

해놓은것도 없고, 아쉬움만 가득 남긴체 이젠 어떻게든 잘 정리해서

넘겨주어야 할 일만 남은 거지요.

예술제까지 잘 진행 할 수 있어야 할텐데... 부담도 되고 그러네요.

 

어느새 교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만 6년이 되었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오래 남아 있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하하

지금 교사들은 아마 상상도 못하겠지만, 저도 초반에는 꽤나 뺀질이였는데...

지금은 학생들도 교사들도 껄끄러워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있네요.

중학교 1학년 어떤 남학생이 그러더군요... 마귀할멈 같다고...  -_-;

이젠 아이들의 그런 말에 그냥 웃음밖에 나오지 않지만,

어느새 학생들에게 그렇게 어렵고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다는게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나도 한때는 꽤 인기있는 교사였는데,

그때 저를 좋아해주었던 학생들 이제 제 곁에서 함께 교사하며

인기를 독식하고들 있습니다.

그런 현재가 싫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나온 시간들이 함께 곁에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흐뭇하고 즐겁습니다.

 

다시또 고민의 시간이 돌아 온것입니다.

2000년에도 나는 7년차 교사가 되어 있을 것인가!?!!!

늘 이계절이 되면 내년 봄에는 이 추운 교사실과 따가운 아이들의 시선을 뒤로 하고

난 내 세계로 나가리라... 대단한 포부인냥 생각하며 마음을 먹지만.

그게 5번이나 실패로 돌아가고 다시 또 이시점입니다.

음........

아-- 고민이 시작되면 너무나 끝이 없어집니다....

아무튼 결정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죠...

제가 하고 싶어도 예수님께서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그냥 떠나는 거니까요.

농담삼아 이야기 하듯이,

내년에는 결혼해서 자모회 가 되겠다고도 합니다마는...

결혼은 모 저 혼자 하는 일입니까?  하하 ----  우울... -_-

그것 또한 예수님 점지해주시는 그런 좋은 사람 만나야 가능한거니까

더더욱 쉬운일이 아니구.. 오 -- 어려버!

베난시오 수녀님 자꾸 저보구 예수님과 결혼하라고 하십니다.

회색옷과 검정옷이 잘어울린다나 모라나...

그래서 이제 성당에는 검정옷 안입고 가려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오랫만이라 그런가봅니다.

암튼 올한해가 잘 정리되고

훌륭한 새교감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지나

날로 번창하는 21세기의 중고등부가 되기를 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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