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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kdae64] 쪽지 캡슐

2006-01-20 ㅣ No.4709


<이야기하나 ; 군종 신부님이..>

 

지난 성탄절에 있었던 일이다. 성탄이 가까워 지자 군인들도 고향에 계시는 부모 형제들에게 성탄카드를 써서 보내고 있었다. 이등병 마이클도 카드를 쓰긴 쓰는데 가족이라곤 아무도 없는 고아인지라 일단 아기 예수님께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내용인즉슨,

“찬미 아기 예수님. 아기 예수님, 저에게 100달러를 좀 보내 주십시오. 저는 혼자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런 부탁을 드릴 가족도 없사옵니다. 가납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종 마이클 올림.”

 

그런데 이 성탄 카드가 돌고 돌아 마침내 군종신부에게까지 왔다. 그 카드를 읽어본 군종신부가 마음에 걸려 자기도 얼마 보태고 또 몇몇 장교들도 얼마씩 보태게 하여 70달러를 만들었다. 며칠 후 마이클은 아기 예수님에게서 온 카드와 돈 70달러를 군종신부를 통해 전달받았다.

 

며칠이 지난 뒤 마이클은 또다시 아기 예수님께 엽서를 띄웠다. 그 엽서는 군종신부뿐 아니라 지난번에 한푼씩 보탠 장교들의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켰는데 그 엽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찬미 아기 예수님, 보내 주신 70달러는 정말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주님, 다음에 돈을 보내실 때에는 군종신부님을 통하지 마시옵기를 부탁 드립니다. 혹시 군종신부님이 30달러를 슬쩍하신 것이 아닌가 심히 의심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만 총총 마이클 올림."

 

 

<이야기둘 ; 기적은 믿기가 어려워..>

 

본당신부가 3학년 교리반에서 존에게 “기적”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신부님이 꼬마에게 묻는다. “ 존, 만일 어떤 사람이 너한테 설명하기를 말이야. 성당 꼭대기에서 기와를 잇는 사람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한군데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너는 그걸 뭐라고 할 테니?”

 

꼬마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 그 사람은 참 재수가 좋다고 말하지요, 뭐!”

 

본당신부님이 또 묻는다.

“좋아, 그럼. 그런 일이 한 번 더 일어났다면 뭐라고 하지?”

 

그랬더니 존은 자신 있다는 듯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그건 그럼 우연이라고 해야겠지요.”

 

기가 막힌 본당신부님이 “기적이다”라는 대답을 유도해 내야 하긴 하겠는데, 약간 초조해지지 않은 바가 아니었지만 침착하게 세 번째 질문을 던진다.

 

“좋아, 그럼말이야. 그런 사고가 세 번째 일어났는데도 그 기와 잇는 사람이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땐 뭐하고 하지?”

 

그랬더니 그 꼬마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신부님, 그렇다면 그건 순 거짓말이라고 해야지요!” 하며 신부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 찬미 예수님. 오늘도 즐거운 주말의 시작이 되게 해 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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