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펌글] 5분 사랑고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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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observer] 쪽지 캡슐

2000-05-06 ㅣ No.1974

 

"재미 있는 이야기 해줄까?"

 

"응~뭔데?"

 

"옛날 이야긴데, 아니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냥 어떤 상황에 관한거야, 만약에 너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거지.."

 

"그래 해봐..."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대, 아주 평범하게 잘 살고 있던 그 소년에게 어느날 이상한 일이 생긴거야. 한 요술장이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 뭐야. 지나가던 개구리를 밟지 않고 살려주었다던지, 그동안 동생을 괴롭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던지 뭐 그런 사소한 일에 대한 보답으로 나타난 요술장인데 어떻든 별 상관은 없고 하여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데..."

 

"아하~그래서 나보고 요술장이한테 어떤 소원을 빌까 하는거지?"

 

"아,아니, 끝까지 들어봐. 어떻든 그 소년은 아무 생각없이 아주 멍청한 소원을 빌게 되지.."

 

"어떤..?"

 

"자신의 평생 사랑할 그 운명의 천생 연분이 누구인지 알게 해달라고 했던거야."

 

"멍청하다기보다는 차라리 딴 걸 말하지. 돈을 달라던지, 뭐 그런거 있잖아.."

 

"요술장이도 망설이는듯 했지. 정말 너 말처럼 그냥 돈같은걸 달라고 했으면 간단했을텐데, 그런 인연에 관한건 신만이 알고 있는거기때문에 어렵다고 말야. 하지만 소원을 들어준다는 약속은 약속이기때문에 요술장이는 신의 방에 몰래 들어가 그 소년의 인연의 끈이 같이 엮어진 소녀를 알아내주었어.."

 

"그럼 잘 됐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신이 그 사실을 알게 되고는 노발 대발하게 되어서 그 소년과 소녀의 인연의 끈을 끊어버리게 된거야.."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의 착한 요술장이는 신에게 간청을 하지. 자신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므로 제발 소년의 인연을 끊지 말라고..그러나 벌써 끊어진 인연의 끈을 이을 수 없으므로 신은 소년에게 말했어.인연이 끊어진 상태이므로 그 소녀가 누구인지 알기는 하겠지만,아무리 인연을 만들려고해도 되지않을꺼라고.."

 

"너무하다, 인연이 누구인지 알면 얼마나 좋아. 딴 사람한테 눈 돌릴일도 없지.그사람하고 더 빨리 만나 더 오랫동안 사랑할건데..근데 그것도 그렇지만 그 소년이 더 불쌍하다.뻔하게 자기는 인연이 누구인줄 아는데 평생 가슴 앓이만 하게 되는거잖아.."

 

"그래서 신이 단 한가지 조건을 걸게 되었어."

 

"뭔데?뭔데??"

 

"평생 한번 단 5분동안만 그녀에게 이런 사실을 말할수 있고 단 한번 자신이 자기의 인연이라고 말할수있는데 그렇게 해서 그녀가 자신의 인연이었다고 스스로 깨달을수 있다면 다시 소년의 인연의 끈이 이어질것이라고...그때 너라면 어떻게 말하겠니?"

 

"음..너무했다. 단 5분이라니, 것도 딱한번 내가 너의 인연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니 잘못하면 미친사람처럼 보일텐데..나라면..음음..."

 

"그래,너라면..?"

 

"아..잘 모르겠어. 너무 둘다 불쌍하다. 난 뭐라고 말하지..?"

 

"근데 너 어떤 입장에서 지금 생각하려는거지?"

 

"응? 5분동안만 말할 수 있담서?"

 

"아니, 넌 소년이라면이 아니고 그 소녀야."

 

"어~ 응..?"

 

"내.가.바.로.너.의.그.인.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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