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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8 아름다운 쉼터(말과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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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3-08 ㅣ No.300

사순 제3주간 월요일 <말과 말씀>
(2010. 3. 8 2열왕 5,1-15; 루카 4,24-30)

오늘 독서에는
“말하였다”라는 글귀가 유난히 많습니다.
아람 임금, 나아만, 나아만 부인의 여종,
이스라엘 임금, 엘리사 예언자, 엘리사의 심부름꾼, 나아만의 부하들이
했던 말들이 모두 기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도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하시고
거푸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하니
오늘 독서와 복음은 말잔치입니다.

살아가면서
매일
얼마나 많은 말들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 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

오늘 엘리사 예언자는
나병을 고쳐주겠다고 말한 후에
자기 집 대문 앞에 온 나아만 장수에게
“심부름꾼을 시켜 말을 전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적국의 장수이지만
한 나라의 큰 인물이 선물을 가득 싣고
어렵사리 찾아왔는데
환대를 표하기는커녕
불쑥
말만 전하는 모습이 예의가 아니라 싶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아만이 화를 낸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지요.

나아만은 부하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엘리사 예언자가 말한 대로 따르면서도
속으로는 ‘두고 보자’하고 별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성의하고 되먹지 못한 이스라엘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짢은 마음을 누르고
상대의 말대로
따랐을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내키기 않고
정말 그 짓만은 못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따랐을 때
나아만은
생각과 말이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참으로 그분의 뜻을 맞갖고 합당하다면
힘있는 ‘말씀’으로 변화된다는 사실을
엘리사 예언자의 말을 통해서 배웁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하느님의 것일 때
우리가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그분께서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의 영으로 지으신 모든 인간에게는
말하는 특별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분처럼 말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우리는
온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지니고 그 권세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곧 그분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로   
세상의 상처가 아물고
썩어가는 세상이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하게 된다는 일깨움이라 새깁니다.
이 엄청난 특권을 제대로 사용할 때 
온 세상이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라고
탄성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이르심으로 받습니다.

막강한 말의 능력은
세상의 공허한 말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사용할 때 드러납니다.
우리 모두가 힘 있는 그분의 말씀이 될 때
온 세상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찬미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 장재봉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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