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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성숙해 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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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3-21 ㅣ No.2260


사람이 갑자기 성숙해보인다. 분명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에 실패했거나 둘 중 하나다.
여자는 사랑에 빠지기 전에 고민하고, 남자는 사랑에 빠진 후 고민한다.
그리고 사랑이 지나간 후 여자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남자는 그 사랑 속에 계속 남는다. 남과 여, 사랑으로 성숙해지는 방법......

경험을 통해 사랑의 기술을 배운다.
여자는 몇 번의 실연을 겪어도 다시 사랑을 꿈꿀 땐 몽환적이 된다.
방법론적으로 전보다 성숙해진다.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 그와의 연애에서 실수했던 점들은 다음 사랑에서 절대 범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래서 사랑의 방법을 하나하나 챙긴다.
첫째, 순간적인 감정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것.
둘째, 남자가 여자와 다르다는 걸 인식한다. 그 차이로 인한 소모적인 싸움을 하지 말 것.
셋째, 그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파악한 후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이 세 가지만 잘 지켜 낸다면 쓸데없는 오해나 소모적인 싸움으로 인해 이별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믿는다.

경험만이 말해줄 수 있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적실히 와닿을 때가 있다.
특히 실연의 아픔에서 조금씩 벗어나던 회복기에 느낄 수 있다.
예리한 통증은 사라졌지만 만지면 아직 그 자리가 따끔따끔하는 그 시기.
그렇게 조금씩 객관적으로 이별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여자는 느낀다.
난 내방식대로 그를 사랑했을 뿐,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런 사랑의 경험을 통해 여자는 성숙해진다.
사랑을 뜨겁게 해본 사람이 일도 열정적으로 해낸다.
그래서 사랑의 경험이 많은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하는 태도가 여유있고,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이별에도 기술이 생긴다
여자가 사랑을 통해 배우는 건 사랑의 방법뿐만아니라 이별 방법까지 배운다.
이별방법은 자신의 상처가 깊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나온 것.
스스로를 다독거리기 위한 최선의 방벙이기도 하다.
첫째, 이별을 통고할 땐 상대방이 자괴감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할 것.
너무 솔직해서 상대방이 큰 상처를 입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 주눅들지 않도록 할것.
안그러면 나중에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리을 명심할 것.
둘째, 이 사람이 아니다 싶을 땐 빨리 놔줄 것. 그것이 진정으로 진실되고 용기있는,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의 행동임을 인지 할 것.



이별 후에도 그 사랑에 빠져 있다.
스턴 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보면 남자는 ’FILO(필로)’고,여자는 ’LIFO(리포)’라는 말이 있다.
남자들이 사랑에 먼저 빠지고, 헤어지고 난 다음에도 오랫동안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을 뜻하는 ’First In Last Out’의 약자이다.
그에 비해 리포란 ’Last In First Out’의 약자이다.
스턴 버그의 이론처럼 남자는 이별 후에도 그 사랑의 언저리에서 서 있다.
연애할 당시에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여자가 이런 기억들을 털어버리는 방면, 남자는 계속 곱씹는다.
남자는 이별후에도 그 사랑을 진행시킨다.
다른 여자를 만나도 그 기억은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다.

이별 후, 여자가 아닌 다른 것에 매달린다
실연으로 남자는 관찰력과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
그래서 이별 후 자신이 미칠 만한 대상을 찾는다.
우홍준 교수의 어떤 글에도 그 비슷한 말이 있다.
그림에 별로 관심없던 학생이 어느 날 눈에 띄게 열정을 가지는 것같아 물어보면, 꼭 실연의 아픔을 겪은후라는 것.
’붕~’ 뜨는 황홀함과 시궁창으로 처벅히는 것만 같은 절망감의 극과 극을 오가는 동안, 결국 인내와 배려 같은 사소한 제혜들을 얻는다.
그렇게 사람을 깊이 있고 성숙하게 하는 데는 역시 사랑이 최고다.

남자도 사랑의 상처를 두려워한다
’널 사랑해’라는 말을 입 밖으로 처음 내놓기 위해 남자는 내부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른다.
그녀가 ’no’라고 대답했을때 훌훌 털고 일어나지 못할 사랑이라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부처 배울 것.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사랑을 말할 용기나 배짱은 생길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을 걸 어떤 모험도 그의 인생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란, 또 연애란 가장 위험하고 스릴 있는 모험 중 하나다.
작가 노희경의 말대로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사랑의 대상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의지로 100%통제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서 그것에는 환희와 상처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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