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퍼온글] 준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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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fromrahel] 쪽지 캡슐

2002-10-25 ㅣ No.1436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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