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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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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09-14 ㅣ No.4317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 시 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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