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사순 제5주간 레지오 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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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레지오 훈화(2003. 4. 6 - 12)
날 때부터 한쪽 눈만 가진 선천적인 불구자로 태어난 암사슴이 어린 나뭇가지를 따먹기 위해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그 애꾸눈 사슴은 사냥꾼이 오는가를 지켜보기 위해 잘 보이는 쪽 눈을 육지 쪽으로 향하게 하고, 안 보이는 쪽 눈은 위험이 전혀 없다고 예상되는 바다 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를 타고 그 부근을 돌아다니던 바다의 밀렵꾼들이 사슴을 발견하고, 살금살금 다가와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숨을 거두면서 암사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다. 나는 육지 쪽이 위험할 줄 알고 그쪽을 경계하고 바다 쪽은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경계를 게을리 했는데, 오히려 바다 쪽이 더 위험했다니.”
우리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죄에 빠지기 쉽습니다. 나쁜 버릇을 고쳤다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지내면 곧 다시 그 버릇을 가지게 됩니다.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이 강하다고 자만할 때 우리는 불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하느님께 의지하여 지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