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아들의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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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브람스의 아버지는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떠돌이 악사였습니다. 아들 브람스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성공한 후에도 아들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악단에서 번 돈으로 생활했습니다. "아버지..." "어서 오너라." 소박하다 못해 궁핍함 살림. 안타까운 브람스가 몇 번이나 생활비를 보태려고 했지만 자존심이 강한 아버지는 아들의 돈을 결코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넣어 둬라. 내 일은 나한테 맡겨." "휴우... 어쩐다." 어떻게든 아버지를 돕고 싶은 브람스는 한 가지 꾀를 냈습니다. "아하! 바로 그거다." 아버지의 자존심을 지켜드리면서도 아들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그래 다음 연주회는... 아니 무슨 일이냐?" "아, 예, 그게...아닙니다 아버지." 뭔가 이상하다는 듯 아들의 표정을 살피던 아버지에게 브람스는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힘들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책장에서 저기... 헨델의 <사울>이라는 책을 한번 펼쳐 보세요. 아버지가 필요로 하는 걸 꼭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브람스의 아버지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앓던 아버지는 언젠가 아들이 했던 말을 기억해 냈습니다. ’아버지, 어려움이 닥치면 헨델의 <사울>을.’ 아버지는 아들이 일러둔대로 책장에서 헨델의 앍은 악보집을 꺼내 펼쳐 보았습니다. "이런, 세상에...." 과연 그 악보 속에는 아들이 말한 대로 그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녀석..." 브람스는 자존심 강한 아버지를 위해 책갈피마다 지폐를 끼워 두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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