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아버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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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sylvia62] 쪽지 캡슐

2003-06-24 ㅣ No.1657

아버지의 그림자

 

연로하여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와

벼 이삭에 눈을 찔려 실명하신 아버지

그 아버지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둘째 아들!

그리고 정신 지체자인 형과 형수

어린 조카까지 6식구의 가장인 청년의 이야기가

텔레비젼을 통해 방송되었다.

 

아버지의 아침식사가 끝나고 나서야

다 식어버린 밥을 한 술 뜨는 아들!

일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혼자서 힘겹게 점심을 드실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

 

아버지 드릴 붕어빵을 사서 행여 식을까봐

가슴에 품고 달려 온 그 아들!

"참  맛있다, 고생했다".하시며

아들을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펴

따뜻한 물과 손을 데울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

아들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거라곤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몸이 아픈 아들은 일찍 퇴근하여

냉기만 가득한 방으로 살며시 신발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아무도 몰래 그렇게 몇시간을 앓았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되자 다시 살며시 집을 나와

퇴근하는 아들을 맞을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아픈걸 알면 걱정 하실까봐

그렇게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아들!

 

다방에서 만난 아가씨는 친절하고 예뻐서 마음을 뺏겼지만

예쁜 여자는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안오고

부잣집으로 간다며 수줍게 웃는 아들!

 

아버지와 함께 들른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아드리고

사진관에 들러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아들은

아버지의 장수를 기원한다.

 

집에 오는 길

아버지를 등에 업고 씩씩하게 걷는 아들!

오토바이 사고로 앞니5개와

어깨뼈 부상을 당했던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시는 아버지!

 

 

 

텔레비젼을 보는 내내 목이 뻐근하게 메어왔습니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눈 뜨고도 장님처럼 사는 안타까운 이들도 있지만

진정 날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장님의 지팡이처럼

아버지의 그림자로 열심히 사는 효자 아들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모든이가 해피하기를...영란 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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