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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더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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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sylvia62] 쪽지 캡슐

2003-06-30 ㅣ No.1665

넓게 더 아름답게 / 이해인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경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 때

 

얼른 ’넓게 더 아름답게!’하고 속으로 외칩니다.

 

 

 

늘 함께 지내는 이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그를 향한 이해의 폭이 자꾸만 좁아지려 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일들에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골몰해 있을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조용히 외칩니다.

 

 

 

남의 호의를 무시하고 의심하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외웁니다.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반복합니다.

 

 

 

남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용서가 안 돼 속을 끓일 때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읊조립니다.

 

 

 

모든 일에 ’넓게 더 아름답게!’를

 

기도처럼 끊임없이 외우고 실천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삶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야겠지요?

 

 

 

어느 새 봄이 오는 바닷가에서

 

나는 오늘 이렇게 고백해봅니다.

 

 

 

’큰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싶습니다.

 

늘 부서질 준비가 되어 있는 파도처럼

 

내 마음도 더 낮아지고 깨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넓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가르치는 바다여 파도여 사랑이여... .’

 

 

 

- 이해인 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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