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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4 친구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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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이들이야 모두 주어진 일정에 따라 방과 후에 학원에 다니고, 자투리시간에는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노느라 우리들이 가졌던 놀이방법들을 잘 모를 것이다. 누군가 정리를 해 놓지 않으며 앞으로 오십년 후에는 우리들의 어릴 적 놀이들은 존재도 없이 우리의 역사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다. 구슬치기, 땅 따먹기, 말타기,새총놀이, 팽이치기, 차치기, 제기차기,쌈치기(으찌,니,쌈), 홀짝, 다방구.등... 모두가 혼자는 할 수 없는 놀이들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다. 그 많던 놀이 중에 반에서 할 수 있는 조금은 고약한 놀이 가 하나 있었다. 우리들의 책상은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통책상에 나무의자 두 개가 한조를 이루고 있었다.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뒤에 있던 우리 중 누군가 걸상을 슬쩍 빼면 그 책상에 앉으 려던 아이는 뒤에 걸상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며 앉다가 뒤로 나동그라지면 아이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넘어졌던 아이는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으며 일어나는 지금 생 각해 보면 조금은 위험한 놀이로 기억된다. 그 놀이는 책상의 배열구조상 맨 뒷자리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나와함께 앞 쪽 좌석에 있었을 K가 그날 왜 뒷좌석에 왔었는지는 지금은 알 길이 없다. 그날 그는 우리들의 장난으로 인하여 뒤로 넘어졌고, 우리는 여느 때처럼 깔깔 대고 웃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머쓱한 표정을 지며 일어나서 “자식들~‘하며 눈을 한번 흘기면 끝나리라 생각했던 놀이에서 그가 울음읕 터트린 것이었다. 그것도 큰소리로 서럽게 울었다. 그 일을 도모했던 우리 모두는 당황해 하였다. 그 예기치 않았던 울음으로 인해 우리는 악동에서 범법자로 되어있었다그날 보았던 친구의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는 그에 눈물은 그렇게 믿어왔던 친구들에 신뢰의 감정이 깨진 것이었고, 구겨진 자존심에 대한 아픔이었다. 만약에 우리 중 누군가 그에게 다가가 “친구야! 미안해”하며 말을 걸었다면 그는 울음을 뚝 그치고 툭툭 털며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무서웠던 여자 담임선생님에게 혼날까봐 아무도 그에게 사과에 말을 하지 못했다. 사과란 용서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곧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로 잘못알고 있었으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