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2/06/0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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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9 ㅣ No.5040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2/06/03 금요일

 

가롤로 르왕가 성인과 그의 동료 성인들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순교자들입니다.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19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습니다. 왕궁에서 일하던 가롤로 르왕가는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신앙을 떳떳하게 고백하며 궁전의 다른 동료들에게도 열성적으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왕조가 들어서면서 배교를 강요당하던 그와 동료들은,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18866월에 살해되었습니다.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은 우간다 교회의 밑거름이 된 이들을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르며 성인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문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 그러자 베드로가 ,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시고는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베드로를 만나셔서 왜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을까? 그것도 세 번씩이나. 얼핏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면, 예수님의 죽음을 겪은 베드로에게 이제 세상에서 물질적으로나 현세적으로 잘 되리라는 기대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을테니, ‘이제 앞으로 뭐할 거냐?’라든가, 또는 부활을 체험한 베드로에게 이제 무엇을 하고 싶으냐?’라고 물으실 법도 한데.

 

예수님은 베드로가 이제 예수님을 더 이상 배반하지 않고, 온전히 믿고 따르리라는 것을 바라보신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베드로가 예수님의 소명을 받아 세상에서 실현하면서 겪게 될 모든 위험과 장애 앞에서, 또는 잘 나갈 때 잘못 빠질 수 있는 오만과 변질의 위험 앞에서, 다시 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본질적인 제자와 사도의 소명을 실현하기 위한 기준이요 원동력일 수 있는 요인을 사랑으로 삼으신 듯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예수님께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예수님의 소명을 죽음 앞에서라도 실현할 수 있고, 예수님에게서 벗어나지 않고, 예수님과 진정 하나될 수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래야만 그리고 그제서야 참 제자요 사도의 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고 여깁니다. “나를 따라라”(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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