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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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9 ㅣ No.5046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22/06/09

 

주머니 뒤져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면에서도 무결점이며 결백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그러시고는 살인은 고사하고라도 형제에게 성을 내도 안 되고, 바보라고 불러도 안되고, 멍청이라고 해도 안 된다고 하십니다. 형제들간의 관계도 관계이거니와 아예, 주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23-25) 라고 잘라 말하십니다. ‘형제들과의 올바르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할 경우에는 주님 앞에도 설 수 없다1’라고 하시는 듯 싶습니다. 그러시면서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26) 라고 못을 박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 보면 우울해집니다. 늘 우리가 어떤 짓을 해도 다 용서해주실 것만 같았던 예수님께서 왜 이리도 엄격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는가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성실할 뿐만 아니라 완벽해야 한다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나뿐만 아니라 나를 상대하는 너에게도 하시는 말씀이라면, 어쩌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께서 너무나도 귀하게 여기시고 아끼시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시면서 우리 누구 한 사람을 놓치거나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러기에 오늘 알렐루야의 구절이 우리를 더욱 더 희망으로 북돋게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참조)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주님의 사랑을 얻기로 합시다. 아니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사랑으로 형제들을 사랑하여 주님을 사랑합시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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