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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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9 ㅣ No.5047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22/06/10

 

과거에는 출가외인이라고 해서, 한 번 시집가면 다시는 친정에 돌아오지도 말라는 식으로 살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처가와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고도 했습니다만 요즘은 시대가 바뀐 듯합니다. 자녀들이 거친 세상을 자신들끼리만 헤쳐나가기가 너무 버거워서 가능하면 시댁이나 친정의 덕을 받고자 하기도 하고, 이러한 형편을 잘 아는 시부모나 친정에서는 자식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가능하면 자신들의 품 안에서 오래오래 품어 안고 살려고도 하나 봅니다. 그런 연장선에서 남녀의 결혼이 조건이나 처지와 상황과 연관하여 점점 느슨해지고 해이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남녀의 사이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볼 때 조금 고리타분하다고까지 할 정도로 그 원칙을 중시하고 요구하십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7-28) 그리고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31-32)라고 하시면서 남녀, 특별히 부부의 일치와 끊어질 수 없는 한 몸을 강조하십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강조점이 서로 다르다 보니, 과거에 중시되었던 개념과 원칙들이 하나둘 경시되고 느슨해지는 모습을 봅니다. 세대가 바뀌기는 하더라도 변치 않는 중요한 기준은 사랑으로 하나되는 부부와 가정임을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상황이 각박해지면 질수록 서로에게 요구하기보다는 서로에게 기여하고 희생하면서, 더욱 더 서로에게 의지하고 일치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줌으로써 받게 되고, 오히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좋다는 사랑과 관용의 원칙이 오늘 우리의 가정과 결혼제도에 힘을 북돋아주고 가정의 일치와 화목에 버팀목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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