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가장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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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섭 [jayhan] 쪽지 캡슐

2003-03-29 ㅣ No.3923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 정 채봉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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