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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7 아름다운 쉼터(관객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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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4-07 ㅣ No.346

관객에 지나지 않습니다(‘좋은 글’ 중에서)

길을 가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누가 달려가 그 짐을 받아 듭니다. 전 오늘도 바라만 봅니다. 전 오늘도 관객에 지나지 않습니다.

달려오는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살짝 부딪쳤습니다. 분명 오토바이가 잘못했습니다. 근데 도리어 그분이 화를 냅니다. 전 그냥 못 본 척 지나갑니다. 전 오늘도 관객에 지나지 않습니다.

꼬마가 울고 있습니다. 길을 잃었나 봅니다. 전 그냥 측은한 듯 바라만 봅니다. 꼬마는 여전히 울고 있습니다. 전 오늘도 관객에 지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할머니 한분이 뛰어 오십니다. 아저씨가 그냥 출발합니다. 나는 그곳에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전 오늘도 관객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 언제쯤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요. 관객이 아닌 배우로…….

내일은 기대해 봅니다.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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