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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2장1절-24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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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09-22 ㅣ No.206

22 이스라엘 백성은 또 길을 떠나 예리고 근방, 요르단 건너편 모압 평야에 이르러 진을 쳤다.

 

 

발람이 발락의 초청을 받아 모압으로 오다

 

   시뽈의 아들 발락은 이스라엘이 아모리인들에게 한 일을 다  보았다. 모압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의수효가 너무나 많아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을 보고 몹시 겁에 질려 미디안 장로들에게 대책을 물었다.  "소가 들풀으 뜯어 먹듯이 이제 이 무리가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을 모조리 먹어 버리겠읍니다. 그러니 어찌하면 좋겠읍니까?" 그 때  모압 왕은 시뽈의 아들 발락이었다. 그는 큰 강 가, 아마윗 사람들의 땅 브돌로 사절을 보내어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 오게 하였다. "에집트에서 나온 한 민족이 지금 나의 접경에까지 와서 온 땅을 뒤덮고 있소. 어찌나  많은지 나로서는 다알 수가 없으니, 곧 와서 그 백성을 저주해 주시오. 그들을 쳐서 이 땅에서 몰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그대가 복을 빌어 주는 사람은 복을 받고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 줄을 나는 아오."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은 복채를 가지고 길을 떠났다. 그들이 발람에게 가서 발락의 말을 전하자 발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에서 하룻밤 묵으시오. 야훼께서 나에게 이르시는 말씀을 듣고 나서 가부간 대답해 드리리다." 그래서 모압의 고관들은 발람과 함께 묵었다. 하느님께서 발람에게 오시어 물으셨다. "너를 찾아 온 이 사람들이 누구냐?" 발람은  "시뽈의 아들인 모압 왕 발락의 보냄을 받고 온 사람들입니다" 하며 하느님께 아뢰었다.  "한 민족이 에집트에서 나와 온 땅을 뒤덮었으니 어서 와서 그들을 저주해 달라고 합니다. 그들을 쳐서 쫒아 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발람에게 이르셨다. "그들을 따라 가지 말아라.  또 그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니 저주하면 안 된다."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발락이 보낸 고관들에게 일렀다. "어서들 고국으로 돌아 가시오. 야훼께서는 나에게 당신들ㅇ,ㄹ 따라 가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소." 그리하여 모압의 고관들은 길을 떠나 발락에게 돌아와서 발람이 따라 와 주지 않겠다더라고 보고하였다.

   발락은 다시 그들보다도  높은 고관들을 더 밚이 보냈다. 그들이 발람에게 가서 말을 전하였다."시뽈의 아들 발락의 전갈입니다. ’나의 청을 거절하지 말고 부디 와 주시오. 잘 대우해 드리리다. 무엇이든지 요구하는 대로 해 줄 터이니 부디 와서 이 백성을  저주해 주시오.’" 발람이 발락의 신하들에게 대답하였다.  "발락이 그의 궁궐에 가득 찬 금과 은을 준다고 하여도 나는 갈 수가 없소.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나는 절대로 나의 하느님 야훼의 명령을 어길 수 없소. 그러나 하룻밤만 여기에 묵어 보시오. 야훼께서 다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는지 알아 보리다." 그 날 밤 하느님께서 발람에게 오시어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다면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모압 고관들을 따라나섰다.

   하느님은 발람이 가는 것을 보시고 몹시 화가 나셨다. 야훼께서 보내신 천사가 그의 길을 가로먹고 섰다. 마침 발람은 나귀를 타고 두 종을 거느리고 있었다. 야훼의 천사가 칼을 빼든 채 길을 가로막고 서있는 것을 보고, 나귀가 길을 벗어나 밭으로 들어 가자 발람은 나귀를 때려 길로 들어 서게 하였다. 그러자 야훼의 천사는 다시 포도밭 사잇길을 막고 섰다. 길 양쪽에는 담이 있었는데, 나귀가 야훼의 천사를 보고 벽에 몸을 비비는 바람에 발람의 다리가 벽에 긁히자 그는 다시 채찍질 하였다.야훼의 천사가 더 다가서며 오른쪽으로도 외쪽으로도 몸을 뺄 수 없는 좁은 골목으로 몰아 세웠다. 나귀가 야훼의 천사를 보고 발람을 태운 채 털썩 주저앉자 발람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나귀르르 때렸다. 마침내 야훼께서 나귀의 입을 열어 주시니 나귀가 발람에게 항의하였다. "내가 무슨 못할 짓을 했다고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십니까?" 발람이 나귀에게 "네가 이렇게 나를 놀리지 않았느냐? 내 손에 칼만 있었으면 당장 쳐죽여을 것이다"하고 말하자 나귀가 발람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나귀가 아닙니까? 으늘날까지 당신은 나를 줄 곧 타고 다니셨는데 내가 언제 주인께 이런 일을 한 일이 있었읍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없었다"

   그 때에 야훼께서 발람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제야 야훼의 천사가 칼을 뽑아 든 채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모습을 본 발람은 고개를 숙이며  땅에 엎드렸다. 야훼의 천사가 입을 열었다. "어찌하여 너는 네 나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렸느냐? 너는 지금 내 눈에 거슬리는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나와 너를 막아 선 것이다. 나귀가 나를 보고 세 번이나 내 앞을 피했기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나는 나귀만 살려 주고 너는 이미 죽였을 것이다." 발람이 야훼의 천사에게 아뢰었다. "제가 잘못하였읍니다. 당신께서 저의 길을 막아 서섰으리라고는 끔에도 생각하지 못했읍니다. 당신 눈에 거슬리는 길이라면 당장 돌아 가겠읍니다." 야훼의 천사가 발람에게 "이 사람들을 따라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시키는 말만 해야 한다"하고 말하자 발람은 발락이 보낸 고관들을 따라 발길을 옮겼다.

   발락은 발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르논강 가 국경 도시 아르모압에 이르러 그를 맞으며 말하였다. "내가 당신을 모시려고 그렇게 사람을 보냈는 데도 왜 오지 않으셨소? 내가 당신을 잘 대우해 드리지 못 할 줄 아셨소?" 발람이 발락에게 대답하였다. "지금 이렇게 오지 않았읍니까"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읍니까? 하느님께서 내 입에 넣어 주시는 말씀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발람은 발락과 동행하여 후솟 마을에 이르렀다. 발락은 소와 양을 잡아 제물로 바치고 발람과 그를 따라 온 고관들에게도 보내 주었다.

   아침이 되어 발락은 발람을 데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진지가 끝까지 내려다 봉이는 바알 산당으로 올라  갔다.

   23 발람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여기에 제단 일곱을 쌓고 중송아지 일곱 마리와 수양 일곱 마리를 잡아 오시오." 발락은 발람이 시키는 대로 제단마다에 중송아지와 수양을  한 마리씩 바쳤다. 그러자 발람이 발락에게 부탁하였다. "자리를 뜨지 마시고 이 번제물들 옆에 서계시오. 내가 갔다 오겠읍니다. 야훼께서 나에게 나타나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나에게 무엇을 보여 주시든지 그대로 알려 드리리다." 그리고 그는 꼭대기로 올라 갔다. 마침 하느님께서 발람을 찾아 오셨다. 발람이 아뢰었다. "일곱 제단을 쌓았고 제단마다에 중송아지와 수양을 한 마리씩 바쳤읍니다."    야훼께서 발람의 입에 말씀을 넣어 주시면서 이르셨다.  "발락에게로 돌아 가 이러이러하게 일러라."  발람이 발락에게 돌아와 보니, 그는 모압의 모든 고관들과 함께 번제물 옆을 떠나지 않고 지켜 서 있었다. 그는 푸념하듯이 읊었다.

     "발락이 나를 아람에서 데려 왔겠다.

      모압 임금이 나를 동쪽 산골에서 데려 왔겠다.

      와서 제 편이 되어 야곱을 저주해 달라고,

      와서 제 편이 되어 이스라엘을 욕해 달라고 하였지만,

      하느님께서 저주하시지 않는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랴.

      야훼께서 욕하시지 않는 자를 내가 어찌 욕하랴.

      이 바위 봉우리에서 내려다 보고

      이 언덕에서 굽어 보니,

      아, 저 백성, 남과 섞여 살지 않는 민족,

      과연 만방에 견줄 데 없는 민족이구나.

      야곱은 티끌 같아 헤아릴 수 없고

      이스라엘은 먼지 같아 셀 수도 없구나.

      내 목숨이 올바른 사람처럼  끝았으면!

      내 여생도 그들과 같았으면!"

   발락이 발람에게 말하였다.  "웬일이오? 원수들을 저주해 달라고 청헤 왔는데 도리어 복을 빌어 주다니?"  발람이 발락에게  "야훼께서 내 입에 담아 주신 말씀 말고 무슨 말을 하란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발락은 그에게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저자들이 다 보이지 않고 주금만 보이는 곳으로 갑시다. 거기에서 그들을 저주해 주시오."   그러면서 그는 비스가산 꼭대기 감시소가 있는 곳으로 발람을 데리고 갔다. 거기에도 그는 제단 일곱을 쌓고 제단마다에 중송아지와 수양을 한 마리씩 바쳤다. 발람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내가 저리로 가서 야훼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당신은 자리를 뜨지 말고 이 번제물들 옆에 서 계시오."   야훼께서 발람에게 나타나시어 그의 입에 말씀을 담아 주시면서   "발락에게로 돌아 가서 이러이러하게 말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발람이 그에게로 돌아 와 보니, 그는 모압의 고관들과 함께 번제물을 떠나지 않고 지켜 서 있었다. 발락은 야훼께서 뭐라고 하시더냐고 발람에게 물었다. 그는 푸념하듯이 읊었다.

     "발락이여, 일어나 들으시오.

      시뽈의 아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하느님께서는 사람처럼 거짓말하실 리도 없고

      사람의 아들처럼 변덕을 부리실 리도 없으시다오.

      말씀만 하시고 그대로 하지 않으실 리 없으시다오.

      그런데 여보시오.

      그가 복을 주시는데 따르지 않을 수 없고

      그가 복을 주시는데 뒤엎을 수 없는 노릇 아니오?

      야곱에겐 재앙일랑 보이도 않는 군요.

      이스라엘에겐 불향일랑 비치지도 않는군요,

      그들을 보살피시는 야훼 하느님을

      왕으로 맞이하는 소리 우렁차군요.

      그들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하느님께서

      들소 뿔처럼 그들을 지켜 주시는군요.

      야곱을 꺾을 마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칠 술법이 없소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야곱에게 말하리다.

      ’하느님께서 이렇듯이 큰 일을 하셨구나’하고

      이스라엘에게 말하리다.

 

      

      보아라,  사자처럼 일어나는 백성을!

      사자처럼 한번 몸을 일으키면

      잡아먹지 않고는 눕지 않는구나.

      잡은 짐승의 피를 다 핥지 않고는 눕지 않는구나"

   발락이 발람에게 화를 내었다.  "좋소! 그들을 저주하지 마시오. 그러나 축복도 하지 마시오." 발람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일러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읍니까?"  

   발락이 발람에게 다시 청하였다.  "내가 당신을 다른 데로 모시겠소. 그리로 갑시다. 행여 그 곳이 하느님의 눈에 들어, 그들을 저주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겠소?"   발락은 발람을 데리고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브올산 꼭대기로 올라 갔다. 발람이 발락에게 일렀다.   "여기에 일곱 제단을 세우고 즁송아지 일곱 마리와 수양 일곱 마리를 마련해 오시오"   발락은 발람의 말대로 제단마다에 중송아지와 수양을 한 마리씩 바쳤다.

   24  발람은 이스라엘에게 복을 빌어 주는 것을 야훼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고는 전처럼 징조를 찾아 나서지를 아니하고 그대로 광야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발람의 눈에 이스라엘 백성이 지파별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때 하느님의 영이 그에게 내렸다. 그는 푸념하듯이 이렇게 읊었다.

     "브올의 아들 발람의 말이다.

      천리안을 가진 사내의 말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는 말이다.

      전는하신 하느님을 환상으로 뵙고

      엎어지며 눈이 열려 하는 말이다.

      야곱아,  네가 머문 곳이 참으로 좋구나!

      굽이굽이 뻗은 계곡과 같구나.

      야훼께서 손수 심으신 느티나무와같고

      물가에서 자라는 송백 같구나.

      물통에서는 물이 넘쳐 나와

      땅에 뿌린 씨가 물을 듬뿍 먹는구나.

      임금은 아각을 누르리니

      국위를 널리 떨치겠구나.

      에집트에서 고생하던 것들을 이끌어 내신 하느님께서

      들소 뿔처럼 지켜 주시어

      적국을 집어 삼키고

      그 뼈들을 짓부수고

      옆구리를 찌르는 구나.

      사자처럼 웅크리고 있는데

      누구든지 너에게 복을 빌어 주면 복을 받고

      너를 저주하면 저주를 받으리라."

   발락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치며 발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원수들을 저주해 달라고 너를 불러 왔는데, 너는 이렇게 세 번씩이나 그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당장 너 살던 데로 물러가거라. 내가 너를 잘 대우해 주겠다고 했지만, 너는 야훼 때문에 부귀를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발람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나에게 보낸 사절들에게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 않았읍니까? 발락이 궁궐에 가득 찬 은과 금을 준다고 하여도 나는 그것이 좋든 싢든간에 야훼께서 몸소 주시는 말씀을  어기면서 까지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고 하지 않았읍니까?  야훼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읍니까?이제 내 백성에게로 돌아 가는 마당에, 후일 이 백성이 당신의 백성에게 어떻게 할지나 알려 드리리다."   그리고 나서 그는 푸념하듯이 읊었다.

     "브울의 아들 발람의 말이다.

     천리안을 가진 사내의 말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는 말이다.

     지존하신 이의 생각을 깨치고 하는 말이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환상을 뵙고

     엎어지며 눈이 열려 하는 말이다.

     이 눈에 한 모습이 떠오르는구나.

     그러나 당장 있을 일은 아니다.

     그 모습이 환히 보이는 구나.

     그러나 눈앞에 다가온 일은 아니다.

     야곱에게서 한 별이 솟는구나.

     이스라엘에게서 한 왕권이 일어나는구나.

     그가 모압 사람들의 관자놀이를 부수고

     셋의 수손의 정수리를 모조리 부수리라.

     에돔은 그의 속국이 되고

     세일은 그의 차지가 되리라.

     이스리엘은 힘이 뻗치고

     야곱은 원수들으 지배하며

     아르에서 빠져 나온 피난민을 멸절시키리라."

   그는 아말렉을 바라보며 푸념하듯이 읊었다.

     "아말렉은 민족들 가운데 첫째라더니.

      결국은 아주 망하고 말겠구나."

   또 그는 켄족을 바라보며 푸념하듯이 읊었다.

     "네가 사는 곳은 견고하건만,

      바위틈에 보금자리를 틀어 올렸건만,

      카인은 타 죽고 말리라.

      끝내 아시리아에게 털리고 말리라."

   그는 또 푸념하듯이 읊었다.

     "아, 누가 과연 살아 남으랴!

      함대가 기띰 족에서 온다.

      그들은 아시리아를 누르고 에벨을 누르겠지만

      그들도 결국 망학 말리라."

   그리고 발람은 길을 떠나 자기 고장으로 갔다. 발락도 자기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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