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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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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1-12 ㅣ No.778

주님 세례 축일(가해. 2002. 1. 13)

                                              제1독서 : 이사 42, 1∼4. 6∼7

                                              제2독서 : 사도 10, 34 ∼ 38

                                              복   음 : 마태 3, 13 ∼ 17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어느 날 두 여인이 어떤 노인을 찾아와서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노인은 두 여인에게 지나온 과거의 일을 하나하나 캐물었습니다.  한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의 잊어버릴 수 없는 커다란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여인은 자기에게 이렇다 할 만한 죄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때 노인은 죄를 지은 여인에게는 저 쪽 편에 가서 한아름이나 되는 큰돌을 가져오라고 하고, 다른 여인에게는 아주 잔돌을 한아름 주워오라고 하였습니다.  두 여인이 그렇게 하자, 노인은 두 여인에게 그 돌을 원래 그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얼마 후 큰돌을 가져왔던 여인은 쉽사리 제자리에 갖다 두고 왔는데, 잔돌을 잔뜩 주워온 여인은 저마다의 자리를 하나하나 찾지 못하여 도로 가져왔습니다.  이때 노인이 "그것 보라.  죄도 그 돌과 같은 것이다.  큰 것은 쉽게 기억할 수 있지만 작은 것들은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기 마련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누구든지 크든지 작든지 죄를 짓고 살고 있습니다.  가끔 어떤 이들은 자신은 죄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냥 그 잘못은 나의 탓이 아니라 저 사람이 그렇게 하게 만들었기에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깨끗이 청소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먼지가 쌓이는 것처럼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죄를 짓지만 그 잘못에 대해 스스로 깨우치고 뉘우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뉘우침은 우리의 생활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례 장면은 하느님의 계시가 예수님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렇게 하늘의 음성은 예수님을 확인해주었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악과 불의를 거슬러 싸워 이겨야 할 신앙인의 임무를 다시 깨우쳐줍니다.  올바르게 산 사람의 표본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는 하느님과 함께 살았고, 이웃을 찾아 나섰고, 좋은 일을 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로서 구세주이신 분이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예수님께서 굳이 다른 죄인과 같이 세례를 받으셔야 했던 것은 하느님의 정의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죄인들을 구원하여 당신과 올바른 관계로 화해시키는 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종, 야훼의 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야훼의 종은 우선 충실한 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신뢰하고 인정해주는 그러한 사람입니다.  그는 억압과 고통 중에 희망을 제시하고 미래를 밝혀주며, 비록 불투명한 내일이지만 하느님의 손길을, 하느님의 개입을 기다릴 수 있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람입니다.  모든 이를 위해 존재하며 이웃을 위한 속죄의 인물입니다  야훼의 종을 노래한 이사야는 분명 고통 중에 그 어떤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은 유다인이든, 이방인든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사도는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로 화해시키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이고 구원이라면 그 정의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방인도 성실하게 살 때 하느님께 뽑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때문에 누구든지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수락하시고 인정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올바르게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으로써 우리는 생활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침으로써 하느님과 화해하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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