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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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1-19 ㅣ No.781

연중 제2주일(가해. 2002. 1. 20)

                                                  제1독서 : 이사 49, 3. 5∼6

                                                  제2독서 : 1고린 1, 1 ∼ 3

                                                  복   음 : 요한 1, 29 ∼ 34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이제 교회전례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다시 묵상하며 일상의 평범한 삶을 통해 이룩해야 할 신앙인의 목적을 다시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보면서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오신다"라고 말하며, 하느님의 아들이며, 구세주이신 예수님에 대해 증언을 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증언합니다.  어린양은 연약하고, 흠없이 깨끗하고, 순수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입니다.  바로 우리의 죄를 위해 하느님께 제물이 되는 속죄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구원하시고자 결정하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가정이 '흠없는 일년 된 수컷인' 어린 양을 잡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에 고기를 먹되 어린양의 뼈를 부러뜨리지 말며, 그 피를 그들의 문설주에 바르도록 명하셨습니다.  그 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죽음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양은 하느님께 기원과 목적을 둔 속죄의 제물입니다.  양은 제물이며, 평화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린양은 바로 구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1독서에 언급된 야훼의 종은 만민의 빛이 되어 구원의 원천이 됩니다.  이분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 제시한 하느님의 어린양인 구세주 예수님이십니다.  그 분은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라고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분이십니다.  제2독서 고린토 전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의 주님이십니다."라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주님이심을 전합니다.  구원을 믿는 모든 이들의 주님이심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의 모임, 신자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합니다.  건물 이전에 교회는 바로 신자들의 모임이어야 합니다.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 의해서 그리스도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거룩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은총과 평화를 지녀야 합니다.  은총은 바로 구원의 능력이며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평화는 성실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제가 군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가끔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몇 시간씩 열심히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하여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가르친 보람도 없이 그들은 교리를 이해하기 보다 지루해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일에서 그들은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활하는 모습에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에서 그들은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꽃은 사랑을 받을 줄만 알지만, 사람은 사랑을 줄 줄 알고 반성하며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물리적인 힘도, 경제적 도움도, 기적도 아닌 오직 사랑의 힘에 의해서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어린양으로써 자신을 우리의 구원을 위해 제물로 내어 놓으셨습니다.  자신을 내어놓은 그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사랑을 알기에 주님을 고백하는 이들로써 다른 이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도 주님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 속에서 어린양이 속죄의 제물이 되어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도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사랑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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