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8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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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5-27 ㅣ No.898

연중 제8주간 레지오 훈화(2002. 5. 26 ∼ 6. 1)

 

  어느 책에서 그 책을 편집한 편집자의 글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그토록 조바심이 났던 걸까요?  처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던가요?  어디선가 들은 그 비슷한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가 끝없이 그립기만 했습니다.  자꾸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 받지 못해 애가 닳았습니다.  그 사람을 믿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풋풋하지만 진실했던 그 사랑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될까 초조했던 걸까?

  시간이 참 많이도 흐르고 이제 어렴풋이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을 믿는 것이고, 내 마음을 확인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구요.  이심전심, 그랬는데.  어리고 어리석었을지라도 순수하고 성실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문득 예수님에 대한 내 마음도 역시 같은 강물을 흘러온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사람을 사랑하는 것.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 그 모두 현명해지기를 ……."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확인 받고 싶어합니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말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확인 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기보다는 우리가 사랑 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듯이,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도록 해야하겠습니다.

  그 표현은 나눔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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