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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진 [sillysilly] 쪽지 캡슐

2000-12-14 ㅣ No.1641

 이제 졸업한지 일 년 밖에 안 된 `어린 것’이 아직 제대로 경험해 보지도 않은 채 이런 얘길 꺼내는 게 건방지고 모자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래 글을 보고 저도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청년 수가 반도 안 되는 청년 미사.. 이십여명 억지로 모인 듯한 청년연합회 총회... 책임 맡는 자리를 서로 떠넘기는 듯한 분위기..

 성당 안의 축축 처지는 기운이 어디서부터 시작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문제의식은 있으면서도 마땅히 헤어날 만한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또다시 반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우울합니다..

 

 우선 우리 본당 청년들이 다른 청년들과 특별히 다른 사람들인 건 아니겠죠. 누가 봐도 맞을 겁니다. 사람 수가 원래 적은 것도 아니죠. 명단에 보면 20세에서 30세까지만 해도 몇 백 명은 되는데요..

 문제는 그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는 그걸 찾을 수 없다는 거겠죠...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어렵다면 `갈망’의 부족인 것 같습니다.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갈망 말이죠.. 바로 그 `갈망’의 출발은 개인이 마음 속에서 억지로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닌, 서로가 단체 안에서 만들어가는 것이어야 하겠지만요..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 다들 바쁘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단체이고 내가 꼭 필요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면 `갈망’을 가지고 그 단체에 임하게 되니깐요.

 

 피상적이기만 한 얘기 같지만..

 지금 참여하고자 하는, 크든 작든 그런 `갈망’을 가지고 모이시는 분들 수는 적지만요,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이라면 좋은 인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단체가 큰 단체가 되는 건 구성원을 채우는 게 먼저가 아니라 구성원이 채워질 수 있도록 완전한 작은 단체가 되는 것이 먼저이니깐요. 물론 실천이 안 되고 있는 것 뿐인 것 같지만..

 

 70년대생에서 80년대생으로.. 세대가 갈 수록 개인주의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고학번 선배들의 "요즘 애들은 너무 따로 논다"는 한탄이 들리고, 무관심에서 비롯한 자치 질서의 붕괴는 이제 걱정하는 사람들조차 소수화 되어가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공동체’는 갈수록 존재에 위기를 맞게 되겠지만, 선배들의 탄탄한 기반 앞에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쵸?? ^^

 

 그리고 아래 `청빈연합’님의 글에 한 말씀 드리자면요..

 일단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비판이라면 좀 더 나은 결과에 지향점을 두고 행해지는 것이고 님께서도 그런 목적으로 말씀하셨겠지만, 내용이나 표현은 그와 모순되고 있으니까요.

 우리 본당에 교적을 두셨다고 했는데, 제3자의 방관적 태도로 일관하는 문체와 (교적과 상관 없이 완벽한 타자이고 싶으시다면 할 말 없지만..) 논리적 비약과 오류를 감수하고 감정적인 논거를 들먹이시는 부분들.. 과연 무엇을 위한 비판인지 의문스러울 뿐만 아니라, `전국청년 빈첸시오 동호회 전국수반’이라는 이름으로 올리기엔 너무나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장에게 다른 이들의 말에 상관 말고 혼자 뜻대로 결정한 뒤 다만 신부님과 의논을 하라는, 회장의 정체성조차 의문스럽게 만드는 결론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기조차 민망스럽습니다..

 

 아울러서 이번에 연합회 회장이 되신 서회경 아브라함 형제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런 내색 안 하시고 선뜻 책임을 맡으신 거 너무 대단하시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성당 언니, 오빠들 다 너무 좋아해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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