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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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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애 [eliza-] 쪽지 캡슐

2001-09-15 ㅣ No.41

 

 

 

                  떠    남

 

 

          떠난다는 건 아픔입니다.

          익숙한 것, 길들어진 것과의 결별,

          사랑하는 이들과의 헤어짐이 있기 때문입니다.

 

          떠난다는 건 두려움입니다.

          불확실한 미래, 낯선 세상,

          그 안에서 겪을지도 모르는

          실망과 좌절에 대한 불안이

          자꾸 떠남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떠난다는 건 새로움과의 만남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고,

          일상이 아닌 것들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이웃을 내 안에 맞이하게 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떠난다는 건 희망입니다.

          익숙함으로 빚어진 타성을 떨쳐버리고 싶은 바람,

          헐거워진 삶의 끈을 다시 조여야겠다는 각오,

          그 길에서 만나는 그분을 더욱 사랑할 수 있다는

          촉촉한 가슴이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떠남은 소중한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 ’생활성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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