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화이팅! 도보성지순례

인쇄

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0-08-12 ㅣ No.742

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의 도보성지순례에 이어

청년들의  도보성지순례가 진행되고  있지요

아마 지금쯤 청년들은 신부님과 함께

순례의 대미를 마무리하는 미사를 드리고 있을 시간같아요...

 

중고등부 순례에는 마음속으로만 성원을 보냈는데

청년들의 순례에는 짧은 시간이였으나

함께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엊그제 수녀님과 여성꾸리아간부들이 충주 목행동성당앞에서

길한켠으로 열을 지어 걸어오는 본당 청년들을 만났을때

우리는 "신천동 청년 만세!!"를 외치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걸 느꼈답니다

전날 밤 9시30분까지 걸었고

그날도 뜨거운 햇볕아래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청년들을 보니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혹시 청년들의 순례에 방해가 되지않을까 조심하며

함께 약 2시간동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약하게만 보이던 우리의 자녀들이

계획적이고 질서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선두에 서서 마주오는 차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대열이 끊어지지않도록 배려하며 걷던 키큰 총각..

한점의 쓰레기도 남기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쓰레기를 모으던 처녀...

힘들어 하는 동료의 배낭을 앞뒤로 지고 땀을 뻘뻘 흘리는 친구...

발에 생긴 물집으로 울상이 된 이쁜이....

그 와중에도 사귀는 사이인듯? 손을 잡고 가는 두 사람....

모두가 소중한 내 자녀라는 마음이 들었지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을 향할 때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길을 밝혀주셨다는데

그날 잠시 하느님이 착각하셨는지

낮에 불기둥을 내려 주시는 바람에 온 몸을 땀으로 적셨지만

박해시대 선조들의 신앙을 묵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힘찬 발걸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틈만 있으면 언제 힘들었느냐는 듯 화음을 맞춰 부르던 노랫소리..

잊을 수 없을 것 같군요...

 

청년들과 함께 하시던 신부님,수녀님,학사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5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