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 |
---|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오늘 저는 너무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던 부끄럽다라는 표현을 오늘처럼 이렇게 슬프도록 절실히 느껴보기는 처음입니다.
요즘 굿~뉴스에는 어느 한 사제와 관련된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저는 그 동안 찬미예수님을 말로만 떠들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정하신 그 분의 일꾼인 우리 신부님들(모든 수도자)의 힘이 되어드리는 것으로부터 찬미예수님이 시작된다는 것을 아녜스는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나이를 먹어 외모가 늙는다는 것은 결코 나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얼굴에 잡히는 주름만은 아름답게 만들어 가자고 하루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지만 정말 중요한 한 가지는 늘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음! 그 하나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주님께 모두 내어 드렸는데... 결코 그 분들 앞에서는 아름다울 수 없는 저희가 우스운 모습으로 잘난 채를 했습니다.
할아버지 칼릴지브란의 모래물거품에 나온 글이 생각납니다. 개구리는 황소보다 크게 울 수 있지만 그는 쟁기를 끌 수도 없으며 그의 가죽으로는 신발조차 만들 수가 없다. 마치 평신도(개구리)와 사제(황소)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아녜스는 추기경 할아버지와 신부님들을 위해 사제를 위한 기도를 주님께 올립니다. 부끄러운 아녜스가 드리는 이 기도가 비록 낮고 작더라도 정말 주님께서 보시니 참 좋은 많은 사람들이 올리는 기도와 함께 주님께 가 닿기를 빕니다.
할아버지 안녕히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