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text6]-가을로가는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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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text1000] 쪽지 캡슐

1999-09-15 ㅣ No.467

1천9백9십9년 여름이 가고

 

1천9백9십9년 가을이 옵니다.

 

가을은 우리 앞에 성큼와있지만,

 

여름의 흔적은 아직도 우리곁에 남아있습니다.

 

 

1천9백9십9년이란 20세기의 마지막해는

 

밀레니엄 2000년의 부푼 21세기의 희망의 해에 가려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우리 앞에 성큼와있지만,

 

20세기는 아직도 우리곁에서 함께 하건만.

 

 

우리의 21세기를 위한 20세기의 마무리는

 

제대로 되어가는 것인지......

 

 

......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으로 하루동안의 전쟁을

 

끝내고 귀가하는 우리 지친 어깨의 소유자들.

 

 

21세기의 부푼 희망은

 

지친 패잔병의 모습을 한

 

20세기의 지친 우리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런지......

 

 

생활에 쫓기어 자신의 꿈을 양보하고

 

아침이면 다시 전쟁에 나가야 하는

 

아직은 20세기의 위대한 사람들이여.

 

 

21세기가 우리 자신 개개인에게

 

부푼 희망만큼의 기대를 저버리더라도

 

우리는 20세기의 마지막을 살아가고

 

21세기의 반석을 다질 사람임을.

 

 

꿈을 이루기위해 생활을 가꾸어 나가는 사람임을.

 

 

가을속 깊이에 서있더라도

우리가 가꾸어 온 여름날의 추억이 있음을

잊지 말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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