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더워야 여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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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7-18 ㅣ No.401

그래도 너무 덥다. 더위를 비교적 덜 느끼는 체질인 내가 덥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짜~로 더운 날씨일 텐데... 다들 에어컨 틀어 대며 버티나? 아침에 출근해서 마셔대는 머그컵 가득의 다방 커피가 싫어지고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야말로 덥다는 신호인데 오늘이 그렇다. 아~ 더워... 게다가 가뜩이나 불쾌지수 치솟는 이런 끈끈한 날에 거래처 뺀질이 영업직원부터 일을 뒤집어 놓아 정신을 쏙 빼놓더니 계속 일이 꼬여 더 덥다. 심지어는 우리 보스까지 자신이 적어준 내용을 잊고는 내가 틀렸다고 우기다가 내가 내미는 증거에 머쓱하여 돌아서는걸 보려니 사무실 들었다가 내려놓고 싶었지만 더워서 귀찮아 그만두었다. 아~ 왜 모든 주위의 아자씨들이 이리도 괴롭히는가... 조금전 거래은행에 다녀오면서 더위 먹을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가지고 들어올껄...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도 잊었나보다. 에고 갑자기 우리 조카가 '아쉬크임'이라고 나름의 언어로 말하는 소리가 듣고 싶다. 낮잠 끝나는 시간에 전화를 걸어 목소리라도 들어봐야지... 규태야! 이모라고 한 열번만 불러다오, 이 이모 더위 좀 잊게... 울어라, 백이십여일째 네 인생을 살고 있는 윤태야...그래야만 네 목소리를 이모가 들을 수 있으니... 그리고 또 무슨짓을 해야 더위를 잊으려나.. 지금부터 조금 졸면 어제 캠프 답사 가서 만져보기만 해야했던 계곡물에 발 담그는 꿈이 꾸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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