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나요?

인쇄

조경희 [sgjk] 쪽지 캡슐

2001-12-17 ㅣ No.413

안녕하세요?

제가 받은 아주 특별한 생일선물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올해 생일 일 주일 전 이었어요.

저는 올해에는 아주 의미있고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다고 남편에게 미리얘기 했어요.

그게 뭐냐고 묻는 남편에게 돈은 들지 않는거지만 마음만 먹으면 해줄 수 있는거라고

하니까 더욱 궁금해 하더군요.

 

혹시나 선물을 사와버리고 어거지를쓴다면  말짱 꽝(?)이 되어버릴것 같아서

생일 전날 남편에게 말했지요.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은 외짝교리반에 들어서 영세를 받는 것이라고...

당신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아무리 자신을 위해서 받으라고 해도 꿈쩍 않는 남편을 그렇게 입교시켰지요.

 

예비자 환영식에서 천주교에 오게된 계기를 본당신부님께서 물으셨는데

우리집 남자왈

"천주교가 뭔지 성부성자가 뭔지 잘모르지만 마누라 생일선물 줄라고 왔습니다.

열심히 해서 낙오자 없이 다같이 영세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하더래요.

 

식당개 삼년이면 스타게티만든다더니 이 남자 외짝 짠밥 꽤나 되었다고 중도탈락자도 알고있었나봐요.

 

함께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지요.

외짝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가족들이 쪼르륵 나란히 앉아서 미사참례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특히 손잡고 드리는 주님의 기도때에는 가슴이 벅차서 눈물을 찍기도 했답니다.

12월 23일이면 남편이 영세를 받는답니다.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다른날은 모르지만 부부싸움을 한후 함께 미사드리니 강론말씀도 우리부부얘기 같고 성가도 우리를 위한 노래같더라나요?

 

모두모두 축하해 주실꺼죠?

그리고 함께 받는 예비영세자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미리드립니다.

 

이번 성탄은 아주 특별한 성탄이 될것 같아요.

당신의 자녀임을 잊지 않으시고 불러주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외짝이신분들 포기하지 마세요.

희망을 가지고 찔러보세요.

협박, 회유, 애걸,삐짐등등,. 아이들도 동원해보고  생일선물이라도 괜찮지 않습니까?

저도 14년만에 외짝 면할것 같으니까요...

 

 

아차산자락에서



36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