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성산동] 그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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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주 [johnny] 쪽지 캡슐

1999-12-15 ㅣ No.3547

오늘 아침, 새벽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혹시나 아침식사 시간을 놓치고 잠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수화기를 타고 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자신의 아버님의 병자성사를 청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선 다급한 대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가방에 성수, 영대, 병자성유, 예식서를 챙겨서 밖으로 나섰습니다.

 

 

마침 새벽미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한 형제님의 도움으로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부리나케 달려가 병자성사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비로소 긴장이 풀리며 피곤이 몰려왔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이렇게 또 한 영혼을 구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사제임을 다시금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병자성사를 받으신 김오석(미카엘) 형제님은

 

오늘 오후에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시고 가신 미카엘 형제님을

 

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성산동 사제관에서

 

 

 

이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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